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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모나미, 10년 만에 적자…현금흐름 마이너스 탈출 '미지수'
국내 문구시장 업황 악화 속 태국 등 태국 사업 매출 6% 감소
입력 : 2024-02-23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7: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국내 문구 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나미(005360)가 지난해 2013년 이후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모나미는 지난 2022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현금흐름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면서 기업이 현재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모나미는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긴축 경영과 효율적인 인력 운영, 적자 영업 채널 축소 등을 진행해 비즈니즈 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10년 만에 '영업적자'…매출도 3년 만에 '역성장'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나미는 지난해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의 적자전환이다. 그동안 모나미의 매출액은 증감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2013년 12억원 손실을 제외하고 2014년 93억원, 2015년 97억원, 2016년 101억원, 2017년 76억원, 2018년 69억원, 2019년 21억원, 2020년 4000만원, 2021년 52억원, 2022년 63억원으로 매년 흑자를 기록해 왔다.
 
원가율과 판매비와관리비 비중이 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3분기 말을 기준으로 모나미의 원가율은 2022년 65.11%에서 지난해 67.07%로, 판관비 비중은 31.59%에서 34.05%로 증가했다. 특히 판관비 중에서는 감가상각비가 지난해 3분기 39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30억원) 대비 30%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매출액도 1415억원으로 직전연도(1495억원) 대비 5.4% 감소했다. 이는 202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이다. 앞서 모나미는 프리미엄 제품 강화를 통해 시장확대와 수익률을 제고하면서 2021년 매출액 1322억원을 기록, 2022년에는 1495억원으로 외형성장을 이뤄왔다. 모나미측에 따르면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 성장률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판매채널 기준으로 매년 평균 16% 수준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서는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문구 산업 전반에 걸친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학령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필기구류의 수출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실적이 중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에서 발표한 문구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22년 수입액은 1억3096만 달러로 직전연도 동기(1억3271만 달러)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의 경우 8034만 달러에서 8377만 달러로 4.3% 증가했다.
 
모나미 역시 이에 발맞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마켓리더 상품군의 라인업과 프리미엄 제품 강화를 통해 시장확대·수익률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법인의 매출이 글로벌 경제 위기 등의 여파로 감소하면서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태국에서 문구류 제조·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모나미(타일랜드) 매출액은 137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146억원) 대비 6.16% 감소했다. 특히 태국 법인의 경우 당기순손실이 9억원이나 발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에서 문구류 판매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상해모나미문화용품 역시 29억원에서 28억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신사업으로 선택한 화장품사업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앞서 모나미는 필기구를 60년 넘게 만들면서 축적한 색조 배합 노하우와 사출 금형 기술력을 활용해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말 화장품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모나미코스메틱의 매출액은 2억원 규모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전체 매출액인 1609억원의 0.12% 비중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매출의 11배 수준인 22억원에 달했다. 
 
모나미 측은 현재 국내외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받고 있으나 샘플 제안과 개발 등에 적게는 4~6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만큼 현재 연구개발 등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모나미의 매출증진을 위한 기계장치와 기구 등 설비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관련 투자비용만 40억원에 이르며, 지난 2022년 말에는 신축공장과 공장설비 등을 증설하면서 334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모나미는 지난 2022년 11월에는 모나미코스메틱 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향후 제조업자개발생산(ODM)과 OEM 사업을 본격화하며 국내외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3분기 현금흐름도 마이너스…2년 연속 기록할까
 
지난 2022년부터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영업활동을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유출을 기록한 지표다. 이는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지 않고 차입금 상환, 영업능력 유지, 신규 투자 등을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면 기업이 현재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3분기 현금흐름은 7억원이 순유출되며 직전연도 동기(179억원) 대비 유출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매출채권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자산의 증가와 매입채무 감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매출채권은 171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말(188억원) 대비 감소했다. 반면 재고자산은 같은기간 453억원에서 472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입채무는 123억원에서 91억원으로 약 32억원이 감소했다. 매입채무가 감소한 경우 기업이 그만큼 현금을 지급처리한 것이기 때문에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는 유출로 기록된다.
 
이 가운데 재고자산 등 운전자금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모나미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021년 2.59회, 2022년 2.43회, 2023년 3분기 2.07회로 매년 줄었다. 이를 날짜로 환산하면, 재고소진 시까지 140.93일, 150.21일, 176.33일로 기간이 증가해 온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해가 갈수록 재고 소진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재고자산 중 상품과 제품은 339억원으로 직전연도 말(305억원) 대비 11.15% 증가한 반면 원재료는 73억원에서 70억원으로 4.11% 줄었다. 상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재료는 줄고 상품 판매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재고자산이 쌓인 셈이다.
 
이와 관련, 모나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긴축 경영과 효율적인 인력운영, 적자 영업 채널 축소 등을 진행해 비즈니즈 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회사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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