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대전 야구팬들에게 정말 행복할 일이 생겼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괴물 투수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KBO)에 복귀한다고 합니다. 복귀 구단은 한화이글스로, 류현진의 친정팀입니다.
지난해 10월18일 류현진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전 야구팬들만 기쁜 게 아닙니다. 개막을 대략 한 달여 앞둔 가운데 KBO는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리그에서 최정상급 스타 선수였던 키움히어로즈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가면서 스타 선수에 목말라하고 있었는데 류현진이 국내로 복귀하면서 이와 같은 고민이 한 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은 역대급 커리어를 가진 선수입니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습니다.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상을 한꺼번에 받았는데, 이는 KBO 리그의 최초이자, 마지막 기록입니다. 이후에도 꾸준히 활약하면서 KBO리그 통산 190경기에 나와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습니다.
류현진은 2012년 포스팅을 통해 LA다저스로 떠났는데, 메이저리그 첫해에 2013년 14승을 거뒀습니다. 2019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고, 토론토 이적 첫해인 2020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자리했습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입니다. 최고의 스타만 모인다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도 뽑혀 선발투수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국내 야구의 저변을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괴물 같은 성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류현진이 복귀하면서 올 시즌 성적에 대한 한화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한화가 늘 하위권에 머물렀던 가장 큰 이유는 선발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류현진이 복귀하면서 2명의 외국인 투수에 이어 신인왕 출신 투수 문동주까지 포함해 단숨에 1~4선발을 갖추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일반적인 선발 한 명이 아닌 특급 1선발입니다. 외국인 투수 그 이상의 선수입니다. 류현진이 합류한 한화의 선발진은 그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습니다.
류현진의 복귀로 한화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화의 연고 지역인 대전 야구팬들도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대전 야구팬들의 경사만이 아닙니다. KBO 리그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특히 SSG랜더스의 김광현, 기아타이거즈의 양현종 등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3인방의 맞대결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류현진의 복귀는 리그 흥행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