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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 곳곳 '포트홀 지뢰'…운전자 생명 위협
자유로 곳곳 포트홀 발생
입력 : 2024-02-23 오후 4:03:34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올겨울 들어 잦은 비와 눈으로 자유로 곳곳에 포트홀이 크게 늘어 운전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도로 노면에 깊이 파인 포트홀을 밟을 경우 차량 파손은 물론 포트홀을 피하기 위한 곡예운전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23일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자유로에만 약 200여건의 포트홀 발생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기도와 고양시, 한국도로공사 등에 접수된 신고 건수를 더하면 포트홀 발생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난 22일 자유로 1차선에서 목격된 포트홀(사진=독자제공)
 
 
포트홀에 차량 파손…대형사고 우려
 
지난 21일부터 23일 새벽까지 내린 눈이 녹아 도로 홈에 스며들면서 곳곳에 포트홀을 만들어 낸 탓입니다. 차량 유입이 많은 자유로의 경우 바퀴와 도로 노면이 계속해서 마찰하면서 포트홀이 평소보다 다량 발생했습니다.
 
포트홀은 도로에 움푹 패인 구멍을 가리키는 것으로, 깊이가 10cm에서 수십cm로 다양해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빠른 복구가 필요하지만 출퇴근 시간 차가 막혀 즉각적인 보수가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자유로는 서울시 가양대교 북단에서 경기도 파주 자유IC까지 연결되는 길이 49.8㎞의 고속화도로입니다. 하루 평균 22만대의 차량이 오가는 수도권의 핵심도로 가운데 하나입니다.
 
가양대교북단에서 장월IC 일부 구간까지는 고양시, 나머지 장월IC 구간부터 자유IC까지는 파주시가 각각 관할하고 있습니다.
 
도로별 관리 주체가 다르다 보니 종합적인 대응이 어려워 안전관리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22일 자유로 파주에서 서울 방향 행주대교 부근을 운행하던 이씨는 포트홀로 타이어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옆 차선에 차가 있어 차선을 바꾸지 못하고 속도만 줄인 채 운전한 이씨는 포트홀을 피하지 못했고, 결국 타이어가 찢어져 수리를 맡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씨는 "급정거를 할 수 없어 속도를 살짝 줄이고 넘어가는데 바퀴가 포트홀에 빠져 퍽 하고 터졌다"면서 "이날 비가 와서 그런지 자유로에 포트홀이 굉장히 많았고, 피해 차량도 다수 봤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21일 퇴근길에서도 자유로 일산에서 서울 방향을 주행하던 운전자가 방화대교를 지나 포트홀을 밟아 타이어가 터지고 휠이 휘어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문가 "포트홀 사전 신고 제도 활성화 필요"
 
이같은 사고에 지자체들은 신고가 들어오면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예산이 한정적이라 임시방편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포트홀 보수는 대체로 파손된 부분을 땜질식 포장하는 임시방편 위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많은 비나 눈이 내릴 경우 같은 장소에 또다시 포트홀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어 대대적인 도로 공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자체의 한정된 예산으로 매번 포장 보수만 할 수 없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공사로 인해 차가 막힌다는 민원이 들어와 공사를 진행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지자체들은 포트홀을 사후 처방식으로 대처했는데, 그보다는 사전 예방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교통안전 화성교육센터 하승우 교수는 "지자체가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과거처럼 포트홀이 생기고 난 후 사후처방을 기다리는 것 대신 동사무소 동장, 반장 또는 주민과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수시로 정보를 받아 미리 대처하는 것들이 필요하다"며 "도로를 관리하는 주체가 자기 관할 관역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포트홀에 대해 자유롭게 신고를 받을 수 있는 제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유로에서 포트홀에 피해를 입은 타이어(사진=독자 제공)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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