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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서울편입 가세…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빨간불'
고양시, 메가서울 확장 합류
입력 : 2024-02-16 오후 3:48:35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전력을 다하는 가운데 고양시가 메가서울 확장에 합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경기북도 설치를 강조한 경기도 입장에서는 '빨간불'이 켜진 겁니다.
 
그러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정면대응하는 모습입니다. 
 
16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이동환 고양시장은 "서울 편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지난해 10월부터 불거진 서울편입 주장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4월 총선 '메가서울' 공약 힘 보태기
 
그동안 고양시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핵심 지역으로 꼽혀왔습니다. 경기 북부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100만이 넘은 특례시인 데다 북부 경제 중심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양시는 특별자치도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북부가 나눠질 경우 상대적으로 재정자립도가 높은 고양시의 부담이 가중되는 데다 행정 기능은 의정부에 쏠리기 때문에 고양시의 이득이 되는 부분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동환 고양시장이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메가시티 추진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고양시)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오진 않았지만 경기도가 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해 북부 시장군수들과 만남을 가질 때 이 고양시장은 함께하지 않는 것으로 고양시의 뜻을 분명하게 밝혀 왔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이 시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과 메가시티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 시장은 "서울과 고양은 하나의 생활권인데도 행정의 단절로 인한 장벽으로 교통이 단절되고 그린벨트라는 울타리가 둘러졌다"면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메가시티"라고 말했습니다.
 
고양시의 갑작스러운 서울편입 발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메가서울 공약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서울 리노베이션TF를 가동하는 등 잠시 위축됐던 메가시티 이슈를 다시금 화두에 올렸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표심 공략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지역균형발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난감
 
배준영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 원장도 "우리 당은 집권여당으로서 김포시가 주민투표를 총선 이후 조속히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수차례 경기 지역을 방문한 한 위원장은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메가시티 이슈를 부각시켰고, 이날 의정부를 방문해 서울편입과 경기분도와 관련한 도민들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그러나 경기도는 고양시의 이탈 움직임으로 상대적으로 약화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경기도의회 임시회 도정연설에서 "최근 서울 편입 등 정치적 논란이 있지만 경기도는 도의회와 한 몸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여야 구분없는 총선 공통 공약이 될 수 있도록 발벗고 뛰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경기 김포시 라베니체광장에서 김포검단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김포-서울 통합 GTX-D 노선안 환영 시민대회'에 참석해 전달받은 김포-서울 통합 염원 메시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고양=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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