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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삼천리(004690)가 AA+급 우량채 신용등급과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 규모는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해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리는 24회차 3년물 무보증 사채 수요예측 결과 기존 7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액이 결정됐다. 이는 수요예측이 크게 흥행한 덕분이다. 24회 무보증사채는 700억원 모집에 11배를 넘어서는 8200억원이 신청됐다.
삼천리의 24회차 경쟁률은 11.71:1에 달했다. 참여신청건수는 43건으로 참여신청범위는 -0.14%에서 +0.30%다. 발행이자는 민간채권평가회사가 제시한 평균금리에서 0.09%p 하락한 수치로 결정된다.
삼천리는 이번에 발행할 회사채 1000억원을 모두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다음달 5일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원 규모 3년물 삼천리 제22회 무보증사채 상환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3.7억원의 발행제비용은 당사가 부담하며 이번 사채 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을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 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다.
삼천리는 한국기업평와 NICE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AA+(안정적)'를 받은 만큼 수요예측 흥행은 예상된 결과였다. 무엇보다 지난해 우수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재무 안정성을 보인 것이 긍정적인 수요 예측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삼천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57억원으로 2022년 대비 2.2%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43억원을 기록해 2022년(912억원) 대비 91.1%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458억원을 기록해 2022년 667억원 대비 118.5% 증가했다.
1966년 7월 설립된 삼천리는 설립 초기 연탄 사업에서 시작해 1984년 12월 경인도시가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천연가스 공급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인천광역시 5개구와 경기도 서남부 13개시에 공급을 하고 있어 도시가스부문에서는 국내 공급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이만득 명예회장을 포함해 특수관계자가 회사 지분 39.1%를 보유하고 있다.
삼천리는 인구 밀집도가 우수한 인천과 경기 지역을 주요 공급권역으로 두고 있어 사업기반은 안정적이지만, 공급권역 내 보급률이 90%에 달해 향후 성장 여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광명열병합발전소를 비롯해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했다. 에스파워를 통해서는 LNG복합화력발전, 삼천리모터스를 통해서는 자동차판매 사업 등을 운영하면서 연간 2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또한 순차입금 의존도는 10%를 넘지 않아 재무 부담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총차입금의존도는 27.8%로 정상 범주 안에 있으나 순차입금의존도는 4.7%로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박종일 나이스(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도시가스사업에서 안정적인 사업기반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LNG발전사업과 자동차판매사업, 집단에너지사업에서의 영업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 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순차입금 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