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너무 무례한 배려
입력 : 2024-03-06 오후 9:16:28
KBS 1TV '전국노래자랑'이 최근 진행자 교체로 시끄럽습니다. '전국노래자랑'은 국내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고인이 된 송해가 1988년 5월부터 34년간 진행을 맡았습니다. 송해가 2022년 세상을 떠난 뒤 빈자리를 김신영이 채웠습니다. 
 
약 1년 반 동안 활약을 해온 김신영은 최근 제작진으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았습니다. 제작진은 김신영을 대신해 남희석을 새 진행자로 확정했습니다. 김신영은 오는 9일 진행되는 인천 서구편이 마지막 녹화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9일 녹화를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 하차를 통보 받은 겁니다. 
 
KBS 청원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갑작스런 MC 교체에 관련한 여러 건의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심지어 김신영의 하차를 반대하면서 보이콧을 하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냉정한 이야기긴 하지만 사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납니다. 드라마가 잘 되면 배우들은 박수를 받으면서 종영을 하지만 예능은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시청률이라는 성적에 따라서 얼마든지 하차 통보를 받을 수 있는 게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의 현실입니다. 심지어 한순간에 직장을 잃기도 합니다. 촬영 당일 프로그램 종영 소식을 듣기도 하고 촬영을 나왔다가 하차 통보를 받기도 합니다. 
 
갑작스런 통보를 두고 출연진에 대한 나름의 배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차 혹은 프로그램 종영이 확정된 상황에서 남은 촬영분을 소화할 때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한 조치라는 겁니다. 하지만 생각 해보면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 만료 2개월 전까지 계약 갱신 거절 의사를 밝히는 마당에 갑작스런 하차 통보는 너무 무례한 배려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신영.(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