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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헤어질 때
입력 : 2024-03-08 오후 6:16:41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KBS 2TV '1박2일' 등 지상파에서 볼거리가 많아 어느 순간 웨이브를 결제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꽤 오랜 시간 웨이브를 통해서 놓친 예능을 보며 주말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방송가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글로벌 OTT의 급부상과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광고 시장이 위축이 되면서 예전만큼 볼만한 드라마, 예능이 없어졌습니다. 
 
예전만 하더라도 예능 프로그램도 버라이어티, 관찰예능, 추리 예능 등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예능은 돈이 되는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비가 적게 드는 관찰 예능 정도로 양분되어 버렸습니다. 기존의 즐겨 보던 '런닝맨' '1박2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특별함을 잃었습니다. 
 
그나마 구미에 당기는 예능,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곳이 티빙입니다. 결국 웨이브, 티빙, 그리고 글로벌 OTT 넷플릭스까지. 결제를 하고 보는 OTT의 수가 늘었습니다. 
 
디즈니플러스가 새롭게 론칭 되면서 과거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보던 디즈니 영화에 대한 추억에 디즈니플러스까지 결제 목록에 추가를 했습니다. 
 
그래도 간간이 웨이브 오리지널, 혹은 지상파 예능을 한 번씩 보기 위해 웨이브를 틀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웨이브 오리지널은 전무하고 지상파 예능, 드라마도 보지 않게 됐습니다. 자주 손이 가는 OTT는 넷플릭스와 티빙 정도. 
  
OTT 구독을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하는 이유는 결국 콘텐츠의 힘 때문입니다. 하지만 디즈니플러스와 웨이브는 생각보다 콘텐츠의 매력이 크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습니다. 
 
넷플릭스와 티빙 이용 빈도수는 그대로지만 상대적으로 웨이브와 디즈니플러스를 찾는 일이 없어지게 된 겁니다. 쓰지 않지만 매달 나가는 비용이 눈에 거슬릴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합니다. 
 
결국 이제는 헤어질 때라는 것. 몇 년간 함께 해온 웨이브의 정기 결제를 과감히 끊었습니다. 해지를 하려고 하자 웨이브는 정기 결제를 유지하면 1만 포인트를 주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 제안에 오히려 더 과감히 해지를 해버렸습니다. 
 
꾸준히 구독을 해온 사람보다 떠나려는 사람을 붙잡으려는 행위 자체가 마음이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문득 올해 오리지널이 하나도 없는 웨이브의 현실이 떠올랐습니다. 기존에 있는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 보다는 떠나려는 이들 잡기에 급급해 던진 포인트나 구독자가 볼거리가 없는 콘텐츠 상황이 다를 바 없어 보였습니다. 
 
결국 OTT의 힘은 콘텐츠에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계기였습니다. 
 
웨이브.(사진=웨이브)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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