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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리스크, 드라마 세트장 사업까지 '타격'
뿌리깊은나무들, 2016년부터 원주 스튜디오 개발 진행
입력 : 2024-03-12 오후 1:45:5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드라마 촬영 스튜디오 사업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건립 사업을 준비해 온 뿌리깊은나무들은 PF시장 내 자금 조달이 어려워 스튜디오 착공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회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뿌리깊은나무들은 지난 6일 원주 스튜디오 개발을 위한 용역비 등 투자를 위해 2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원주 스튜디오 개발은 2016년부터 뿌리깊은나무들이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2016년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의 산학연 클러스터 내 약 3360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해 드라마 및 영화 촬영장 건립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당시 부지 매입 51억원, 설계 및 건축비 318억원, 미술 소품 등 기타 비용 34억원으로 사업비만 403억원이 드는 사업입니다. 
 
뿌리깊은나무들은 가변·고정세트장, 연기자 대기실, 미술작업실, 촬영장비 보관실, 스텝실, 분장실 등의 주요 시설을 계획하고 2019년 건축 심의와 2020년 건축 인허가까지 완료했습니다. 착공을 준비하던 뿌리깊은나무들은 2021년 사업성 재고를 위해 메타버스, 오피스텔을 추가해 설계를 변경하고 건축 심의와 건축 인허가를 다시 받았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뿌리깊은나무들이 용적률을 채우지 않고 필요한 것만큼 작게 지으려고 했다가 용적률을 최대로 해서 짓기 위해서 설계를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바꿨다"며 "수도권만 하더라도 스튜디오 임대료만으로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PF 조달 등의 이유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뿌리깊은나무들은 올해 코오롱하우스비전과 손을 잡고 AI(인공지능) 융복합 멀티플렉스(복합문화상업시설) 오피스텔 '더테라스by레드우즈파크'를 건립하며 5월 착공과 함께 분양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코오롱에 따르면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시공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피스텔 중공 이후 위탁 관리를 맡았습니다. 뿌리깊은나무들은 스튜디오 프로젝트 시공사를 선정 중인 상황입니다. 코오롱 관계자는 "시공 부분과 관계가 없고 준공된 이후 위탁 관리, 준공 단계에서 공유 주택으로 가져야 할 내용에 대해 사전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 건에 대해 "원래 계획된 게 아니라 장기 임대주택으로 준비 중이다가 작년에 분양으로 돌릴 결심을 한 것 같다"며 "작년부터 원주쪽 분양 상황이 좋다는 시그널이 있어서 사업성을 위해 분양으로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뿌리깊은나무들은 스튜디오 사업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 변경, 분양 등 다양한 카드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5월 착공이 실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뿌리깊은나무들은 PF 조달을 위해 금융권과 협의를 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PF 시장 내 신규 자금조달, 기존 대출금 차환 여건이 악화돼 있습니다. 
 
뿌리깊은나무들 관계자는 "현재 PF가 진행 중인 상황이고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서는 답변이 어렵다"며 "스튜디오 사업과 관련해서는 공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PF 조달 등의 문제로 인해 스튜디오 사업이 미뤄지면서 뿌리깊은나무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뿌리깊은나무들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66.24% 상승한 12억9000만원이지만 영업손실은 22억200만원으로 2021년 적자전환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편, 뿌리깊은나무들은 지난해 3월에도 원주 스튜디오 개발을 위한 용역비 등 투자 목적으로 1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습니다. 
 
원주혁신도시(원주시 반곡동)에 들어설 오피스텔 '더테라스by레드우즈파크'.(사진=뿌리깊은나무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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