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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표 대결, 누구 편에 설까?
얼라인 이사회 물갈이 주장…JB금융 “무리한 요구”
입력 : 2024-03-16 오전 2: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올봄 주총 시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업 중 하나가 JB금융지주입니다. 이사진 구성 등을 놓고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과 정면충돌했기 때문입니다.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얼라인은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오는 29일 열리는 JB금융지주 정기주총에서 행사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이어 지난 12일에는 경영권 분쟁 소송 사실을 알렸습니다. 
 
자사주 소각 등 50% 환원 요구 “과도해”
 
얼라인은 공시에서 사측에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율 50%를 원칙으로 한 정책 도입을 요구했으나 JB금융이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얼라인은 그 이유가 주주가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외이사가 없고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한 이사들이 장기간 재임한 탓이라며 개편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사외이사 3인과 비상임이사 2인을 후보로 올린 주주제안을 제출했습니다. 
 
이어 12일에는 경영권 분쟁 공시를 통해 핀테크업체 핀다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내용으로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사실을 알렸습니다.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 등이 핀다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15% 지분투자를 했고, 핀다도 JB금융 지분을 매입해 회삿돈으로 우호지분을 만들어 주주 의결권을 침해했다는 것이 얼라인의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JB금융지주 이사회는 14일 얼라인의 주주제안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얼라인 측이 요구한 사외이사 1명을 후보에 포함시켰는데, 다수 이사를 추가로 추천한 것이 이사회의 독립성을 해치고 이해충돌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주환원을 확대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높였고 지난해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 소각을 마무리한 것과, 이것이 이사회가 합리적인 자본정책과 내실 성장을 추진한 결과라며 기존 이사진을 유지할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지분 경쟁 박빙…가가호호 방문 중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결국 누가 미는 이사가 선임될지는 주총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특히 JB금융지주의 경우 압도적인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없다 보니 결과 예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현재 1대주주인 삼양사의 지분율은 14.75%로 얼라인(14.04%)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10.00%를 보유한 OK저축은행은 삼양사 쪽에 설 것으로 보이지만 더캐피탈그룹(5.51%)은 얼라인 편을 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빙의 표 대결이 예상되자 1% 미만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핀다조차 얼라인에겐 제거 대상이 된 것입니다. 
 
한 표라도 더 모으기 위한 의결권 위임 경쟁도 치열합니다. 얼라인은 의결권 대행업체 비사이드코리아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받는 중. 주총 하루 전까지 위임 기간을 열어둔 상태입니다. JB금융지주 측에서도 보유 주식이 많은 주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위임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 커뮤니티에는 사측과 얼라인 측이 찾아와 위임장을 받고 신분증을 촬영해 갔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당에 민감한 소액주주들도 이번엔 누구 편을 들지 결정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회사(경영진)와 소액주주들이 주총에서 맞서는 경우 소액주주들 입장에선 피아가 명확하게 갈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누구 손을 들더라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JB금융지주는 평소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당에 후하기로 유명한 은행과 금융지주사들 중에서도 고배당주로 꼽히는 등 주주환원에 인색하지 않은 기업으로 알려져 있고 실적도 괜찮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얼라인의 요구가 합당한 수준인지 과도한지 주주 각자의 판단에 따라 표가 갈릴 전망입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또 다른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결정에 이목이 쏠립니다. 국민연금은 작년 말 기준 6.41%의 JB금융 주식을 보유 중입니다. 얼라인은 국민연금에 자신들을 지지해 주거나 나서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총에선 JB금융지주 손을 들어준 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 주총 의결권 기준일이 지난해 말로 이미 지났는데도 새해에 계속 지분변동 공시가 올라오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정기주총으로 갈등이 쉽게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얼라인이 지분 정리를 하지 않는 한 되풀이될 수 있는 이슈로 파악됩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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