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출국 11일 만인 21일 귀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5일 예정된 정부 회의 일정에 참여하기 위해서인데, 총선이 끝나는 다음 달 10일까지 국내에 머물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20일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주관으로 주요 방산 협력 대상국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호주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25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양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종섭 호주대사, 곧 귀국한다"고 밝혔는데, 오는 21일에 곧바로 귀국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대사는 기존 일정대로라면 4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할 예정이었는데요. 21일 귀국할 경우 출국한 지 11일 만의 귀국이 됩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당 내에서도 반발이 커지면서 당정 갈등 조짐을 보이자 이를 조기에 해소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해 7월과 9월, 외교부와 국방부가 함께 연 권역별 방산수출 관계망 회의 때는 재외 공관장들이 귀국하지 않고 모두 화상으로 참석했습니다. 이 대사의 귀국 명분이 된 이번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도 발표 당일인 이날 결정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때문에 대통령실 이 대사의 귀국을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회의를 급조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집니다.
한편 이 대사는 귀국 직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신속한 조사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대사는 지난 19일에도 "언제든 출석해 조사에 응하고 적극 협조하겠다"며 조사기일 지정 촉구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