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에서 박찬구 회장이 승리했습니다.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지분9.1%) 측이 제시한 안건은 모두 부결됐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금호석유화학 본사에서 열린 제 47기 주주총회에서 △제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변경의 건 △자기주식 소각 △사내외이사 선임 △임원 보수한도 등 총 8가지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박철완 전 상무는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와 연대해 주주제안을 했습니다. 박 전 상무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자 박 회장의 조카입니다.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사진=금호석화)
차파트너스는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 할 수 있도록 정관변경 △기존 보유하던 자사주 524만8834주 중 50%는 올 연말까지, 나머지는 내년 말까지 소각하는 안 △김경호 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 등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습니다.
금호석화는 '이사회 통한 자기주식 처분·소각 결의'를 정관에 명시하는 안건 등으로 맞섰습니다. '자기주식 처분 및 소각에 대한 상법상 원칙'을 확인하고 결의 시 주주가치에 부합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할 요소를 구체적으로 반영한다는 의도입니다. 또한 향후 3년간 기존 보유 자기주식의 50%를 분할 소각하고 나머지는 자본조달에 사용키로 결정했습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주주총회장에 출석해 "자금 조달할 거면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향후 자금이 필요할 때 배정증자 등 기존 주주들에게도 공정하게 해야 되지 않냐"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정관변경의 건 투표결과 이사회 안건이 의결권 있는 출석 주수 중 약 74% 찬성을 얻으며 통과됐습니다. 박 전 상무 측 안건에 대한 찬성률은 약 25%에 그쳤고 '자기주식 전량소각' 제안도 자동 폐기됐습니다.
한편,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은 지난 2021년 '조카의 난'으로 알려진 분쟁이 발생한 후 3번째입니다. 2021년, 2022년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배당금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골자로 주주제안에 나섰지만 패배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