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티웨이항공(091810)이 보잉의 737-맥스8 도입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미리 채용한 인력 운용에 대한 부담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보잉 737-맥스8 2대 등을 포함해 연내 7대 항공기를 들여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투입될 인력을 위해 지난해 승무원 포함 500여명을 채용했습니다. 그런데 기재 도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투입되어야 할, 이미 뽑아놓은 인력 운용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737-맥스8 도입 지연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이 제작한 항공기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사고 영향입니다.
지난 1월 5일 미국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의 B737-맥스9 여객기는 상공 5000m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 비상착륙했습니다. 이후에도 보잉 항공기에서 연이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새 비행기 송출 권한을 가진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보잉의 새 비행기에 대한 최종점검을 까다롭게 보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기재 도입 계획을 짜고 거기에 투입될 인력을 사전에 채용합니다. 특히 운항승무원(기장·부기장)과 객실승무원은 채용이 되더라도 현장에 투입될 때까지 거쳐야 하는 교육 기간이 수개월이어서 항공사들은 승무원을 우선 채용합니다. 티웨이 역시 작년에만 다섯 번에 걸쳐 채용을 진행했고, 올해 2월에도 한 차례 채용을 진행하며 지난 14개월간 6번에 걸쳐 인력을 대거 모집했습니다.
대구국제공항에서 첫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시작된 2021년 5월 22일 티웨이항공 대구~일본상공~대구 노선 탑승객이 승무원에게 예약된 기내 면세품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기재가 계획대로 도입이 안 되면서 잉여인력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국내항공사 한 관계자는 “보잉 항공기 사고가 최근 연이어 터지면서 FAA가 새 비행기에 대한 송출을 까다롭게 보고, 737-8(맥스) 도입도 늦어지고 있다”면서 “737-8 도입을 계획한 티웨이가 미리 뽑은 인력 운용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올 하반기 승무원 50여명 채용에 대해서도 재검토에 들어간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티웨이는 작년 1월 737-맥스8이 신형 엔진 탑재와 첨단 기술이 적용돼 회사가 기존 운용 중인 동급 기종의 B737-800(NG) 대비 연료 소모가 적고 탄소 배출도 14% 줄일 수 있어 향후에는 737-맥스8을 도입해 친환경과 노선 확장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기재 도입 계획에 따라 진행한 채용 인원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500여명은 승무원 포함 전체 직군에서 채용한 인원으로 승무원은 운항 스케줄에 투입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합병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티웨이는 현재 30대 기단에서 올해 말 40대로 기단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로 국내항공사 중에서 채용을 가장 많이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티웨이는 B737-맥스8 2대, B737-800 25대, A330-300 3대로 총 30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1월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 비상착륙한 알래스카항공의 B737-맥스9에 대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행기 조립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빠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며칠 후인 1월 18일에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푸에르토리코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 항공기 엔진에서 불이나 다시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FAA와 NTSB는 철저한 안전검사를 위해 보잉의 새 비행기 생산량을 통제하고 있으며, 737-맥스8을 포함한 일부 기종에 대해서는 생산과정 전체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FAA는 지난 11일 737-맥스 기종 생산과정을 점검한 결과 점검항목 102개 중에서 40개에 대해 불합격을 내렸습니다.
티웨이항공 B737-맥스8. (사진=티웨이항공)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