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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께 둘러본 윤 대통령·한동훈…'종북세력 응징' 외쳤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당정 갈등 불거진 이후 첫 대면
입력 : 2024-03-22 오후 6:28:32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친 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만나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함께 둘러봤습니다. 최근 당정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첫 대면입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개최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에 있는 제2연평해전 전승비와 천안함 추모비를 방문해 서해수호 용사들에 대한 헌화와 참배를 하고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함께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헌화와 참배를 했습니다. 이어 천안함 선체도 둘러봤습니다.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의 설명을 들은 한 위원장은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며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렇게 명백하게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 조작, 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며 "최원일 함장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냐"고 전했습니다. 이어 "반국가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서 더 많은 위로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위원장도 "저희가 잘하겠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조작과 선동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종북 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또 선체를 둘러본 후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를 건넸습니다. 윤 대통령은 행사를 마친 후 차에 탑승하기 전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이날 만남으로 양측의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최근 한 위원장이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조기 귀국과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불거졌고, 4·10 총선 비례대표 명단 작성을 놓고도 충돌 조짐을 보인 상황에서 이번에 만남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23일에도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진 후 서천 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새 국면을 맞은 바 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앞서 진행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으로 목숨을 잃은 55명의 참전장병을 기리기 위해 2016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적당히 타협하여 얻는 가짜 평화는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의 안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뿐"이라며 "우리 정부와 군은, 어떠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도 결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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