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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폭탄배당 ‘떡밥’ 물어도 될까
코로나 털고 흑자전환…특별배당 5천원 아직 기회 남아
입력 : 2024-03-26 오전 2: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업종이었던 여행업체들이 장기 부진에서 탈피하며 하나투어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를 기념하며 1주당 5000원의 폭탄배당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배당기준일이 아직 며칠 남아 매수 기회는 있지만, 일회성 배당이란 ‘낚싯밥’을 물어도 될지 망설이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가 예고한 2023년 결산 배당기준일이 다음주로 다가왔습니다. 하나투어의 배당기준일은 4월2일로,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난해 말부터 속속 배당기준일을 미뤘던 상장기업들 중에서도 막차에 속합니다. 따라서 이번주 28일까지만 주식을 매수해 보유하면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아직은 배당 투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주가가 오른 데다 폭탄배당까지 발표한 덕분에 현재 주가는 7만원을 넘보고 있습니다.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5000원의 배당금을 감안하면 7%가 넘는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번 배당이 지난해 순이익 규모를 넘어서는 보상 성격의 특별배당이다 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하나투어의 올해 전망이 좋다는 사실입니다. 배당 호재로 인한 주가 상승 또는 배당기준일 직후 주가가 하락하는 배당락 부담과 상관없이 업황 개선으로 매수하기에 좋은 가격대란 분석입니다. 그 배경엔 여행객 증가로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P로 흑자전환…Q도 따라준다면
 
하나투어의 지난 4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에 가까웠습니다.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해 매출을 보면 일본과 동남아 비중이 70~80%에 달하는데도 ‘하나팩 2.0’ 전략으로 평균 판매단가(ASP)가 100만원 이상으로 유지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지난해 고객 수의 37%, 거래금액(GMV)의 57%가 중·고가 상품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Q(양)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지만 P(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뜻입니다. 또한 온라인 GMV 비중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엔 17%에 그쳤는데 지난해는 36%로 불어났습니다. 온라인 사업의 이익률이 더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지난해 P를 앞세워 흑자를 기록했다면 올해는 Q의 회복에 주목할 만합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국자 수(승무원 제외)는 300만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400만명대 중후반이 예상되고 내년엔 500만명을 넘어서 다시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갈 전망입니다. 즉 P를 높인 상태에서 Q가 받쳐준다면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상승할 거란 예상이 가능합니다. 
 
당장 올해 1분기 실적도 매우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증권은 지난 1월 기준 송객수 회복률은 코로나 이전의 59%에 불과했지만, 하나팩2.0 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연결)은 164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 168억원의 근사치입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간 7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연간 패키지 송객수 225만명(2019년의 77% 수준)과 ASP 104만원에 기초한 추정입니다. 현대차증권이 예상한 올해 영업이익은 이보다 조금 적은 639억원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배당락 우려로 조정…1분기 실적으로 관심 이동 예상
 
하나투어의 이번 특별배당금 5000원은 22일 종가 6만9800원 대비 7.16%에 해당하는 배당수익률입니다. 그동안 참고 기다린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성격이 강해 향후 배당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특별배당을 결정한 것은 하나투어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사실과 무관치 않습니다. IMM의 사모펀드 하모니아1호유한회사가 현재 하나투어의 지분 27.7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사모펀드는 이익 회수를 중요하게 여겨 주주환원에 후한 편입니다. 하나투어는 이미 공정공시를 통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순이익의 30~40%를 배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순이익(지배주주)이 487억원, 주당순이익(EPS)이 3036억원이었는데요. 순이익이 600억원을 넘어설 경우 주당 1000원 이상의 배당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투어의 주가는 업황 개선에 특별배당까지 얹혀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조정 국면을 맞았습니다. 특별배당 후 배당락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오히려 주가 상승을 막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배당기준일이 지난 후 관심이 1분기 실적으로 이동할 경우 다시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증권사들의 전망처럼 1분기 실적이 좋게 나와야 합니다. 
 
이번 주 일본의 벚꽃 시즌이 시작됩니다. SNS에서 화제가 된다면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선언해 장기적으로 엔저에서 서서히 벗어날 전망입니다. 엔화값이 쌀 때 일본 여행을 다녀오려는 수요도 있기 때문에 올해 일본 여행객 증가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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