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본사 전경. (사진=한신공영)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지난해 수익성 악화 등 어려움을 겪었던 한신공영이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삼고 있습니다. 한신공영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시공능력평가에서 각각 15위와 16위에 오르는 등 탄탄한 중견건설사의 입지를 확고히 한 바 있습니다. 다만 2021년 이후 원자재가격 상승, 지방 사업장 미분양 발생 등 침체된 건설시장 속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한신공영은 올해 주택·분양 사업부터 공공과 해외 수주까지 건설사업 분야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초에는 3100억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마수걸이 수주하기도 했으며, 동남아시아 등에서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 참여가 예정돼 있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건설사업 분야 뚜렷한 회복세…재도약 준비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조3067억을 기록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준공현장과 돌관공사(기한을 맞추기 위해 장비와 인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공사) 관련 원가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습니다.
한신공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한 수치입니다. 다만 올해는 원가율 하락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공사비가 급증했던 돌관공사 현장의 준공과 원가 상승분 선반영에 따라 향후에는 변경계약에 따른 원가율이 하락할 것"이라며 "때문에 올해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분양 부문에서는 2022년 분양한 포항펜타시티, 아산권곡동, 포항학산 등 분양 초기 분양률 저조로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신공영 측은 시기적절한 판촉전략을 수립해 자체사업장 2곳(포항펜타시티, 아산권곡한신더휴)의 분양률은 90%를 넘겼습니다. 또 도급공사인 포항학산한신더휴 현장 등 진행사업장도 현재 분양률 60%를 돌파하면서 중도금 대출이 실행하는 등 공사비 회수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한신공영은 나머지 미분양 물건은 추가 분양촉진책을 마련해 올해 안에 대부분의 물건이 소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분양·도시정비·해외수주까지 '수익성 개선 기대'
올해 분양예정인 자체사업장의 전망도 밝습니다. 올해 한신공영의 예정된 자체사업장은 파주운정3지구와 양주 덕계, 평택브레인시티 등 3곳입니다. 모두 수도권의 우수한 입지에 위치하고 GTX 개통 수혜지역 등으로 분양성이 높은 사업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한신공영 측은 해당 사업장들이 높은 분양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올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주부문도 올해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한신공영은 공공공사 수주 부문에서 2곳의 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습니다. 최근 기획재정부와 조달청이 추진하는 ‘건설안전 배점제’ 시범사업 두 번째인 ‘국도42호선 정선 임계~동해 신흥 도로건설공사(입찰금액 1373억원, 한신공영 지분율 51%)’에서 한신공영이 입찰금액 심사 1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경부서 천안~소종리간 눈들건널목 입체화공사(계약금액 331억)’ 낙찰통보에 이은 두 번째 공공공사 부문 수주소식입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지난달 24일 제천시영아파트재건축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이는 한신공영의 2024년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로 사업비는 총 3136억원 규모입니다. 한신공영은 이번 제천시영아파트재건축 사업 수주를 기점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 1조 클럽 가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외사업부문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한신공영은 그동안 꾸준히 해외공사를 수주하며 안정적인 매출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해외건설 경쟁력을 갖춘 몇 안되는 중견건설사로 평가 받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한신공영은 최근 라오스 첨파삭·사라반주 상수도관 사업을 수주·착공했으며, 올해도 캄보디아 병원 시설, 파키스탄·라오스 국가 등의 도로 및 시설물 등의 다수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2024년 시작은 수주부문, 수익성 부문, 재무구조 개선 등 모든 부문에서 긍정적인 출발을 보였다"며 "건설업계의 어둠을 벗어나 회복의 길을 걸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