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와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거나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습니다. 2023년 컴투스는 영업손실 393억원을 냈고,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8% 줄어든 74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업계는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상태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서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를 2022년보다 10.9% 줄어든 19조7900억원으로 추정했는데요. 엔데믹 이후 재택 시간 감소에 따른 대안 오락 증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부진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같은 해
엔씨소프트(036570)와
넷마블(251270),
네오위즈(095660),
크래프톤(259960) 등 주요 게임사들은 연구개발비를 줄였습니다.
반면 컴투스는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가 2021년 16.3%(908억원)에서 2022년 18.4%(1248억원), 2023년 18.8%(1388억원)로 증가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도 2021년 8.6%(867억원)에서 2022년 12.6%(1450억원), 2023년 16%(1644억원)로 3년 새 두 배를 올렸습니다.
조이시티 계열사 모히또게임즈가 만들고 컴투스가 서비스할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포스터. (사진=컴투스)
컴투스는 신작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재미·편의성 강화, 서비스 고도화, 효율적인 시스템과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야구 게임 라인업 등, 다양한 자체 IP를 통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기업으로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와 개발을 통해 자사 IP를 글로벌로 확장하고 우수한 IP를 활용한 게임화를 추진하는 등 신규 비즈니스를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컴투스의 자체 개발작 역량을 키워가는 한편, 올해는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와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등 타사 게임 배급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업계에선 컴투스 연구개발의 성과를 올해 이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엔픽셀 자회사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중인 PC·콘솔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 포스터.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PC·콘솔, 모바일과 블록체인 게임 개발·운영을 위해 안정적 서버·클라이언트 환경 구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캐릭터 디자인의 다양화, 고품질의 그래픽 리소스를 게임에 적용하기 위한 관련 기술 등을 개발해왔다"며"이를 통해 그래픽 등 다양한 리소스들을 안정적으로 게임 환경에서 구현해 사용자들의 플레이 만족도를 제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연구개발 성과가 반영된 자체 제작 게임은 올해 줄줄이 쏟아집니다. 카카오게임즈 산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모바일 로그라이크 캐주얼 신작 '프로젝트 V'를 상반기 세계 시장에 내놓습니다. 하반기엔 국내와 일본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PC 서브컬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 C'도 선보입니다.
콘솔 시장에서도 자체 개발과 배급을 이어갑니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엑스엘게임즈의 콘솔·PC 온라인 기반 '아키에이지2'를 출시합니다. 엔픽셀 자회사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중인 PC·콘솔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의 세계 시장 배급 계약도 맺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