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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배당도 안끝났는데…1분기 배당 챙겨야
은행·통신주 분기배당 절대수익률 1% 남짓
입력 : 2024-03-27 오전 2: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2023년 결산 배당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1분기 배당이 다가왔습니다. 분기배당을 시행하는 종목들이 늘고 있고 분기배당금치고 적지 않게 지급하는 곳도 있습니다. 다만 과도한 배당을 하는 기업의 경우 배당 연속성이 떨어져 한 분기 배당금만 보고 종목을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1분기 배당을 받으려면 마지막 영업일인 29일에서 ‘D-2일’인 27일엔 주식을 매수해 보유해야 합니다.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지난해 결산 배당을 미룬 기업들 중 배당기준일을 늦게 잡은 경우는 4월3일로 정한 곳도 있어, 2023년 결산배당 일정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2024년 1분기 배당이 시작되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분기 배당을 시행 중인 기업으론 은행지주사가 대표적입니다. 은행지주는 고배당주로도 유명해 투자자들에게도 인기인데, 올해는 조금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홍콩H지수 연계 파생결합증권(ELS) 배상 문제로 충당금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경우 ELS 판매액이 월등하게 큰 탓에 배상액도 상당해 1조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른 이익 감소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분기배당을 줄일 정도는 아니지만 감액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표=뉴스토마토)
 
은행 외엔 통신주도 괜찮은 편입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분기 830원씩 배당했습니다. KT는 기말배당을 분기배당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나 이번 1분기부터 시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현대차도 배당을 증액했으나 분기배당금 수익률은 1% 미만입니다. 현대차는 분기배당을 적게 지급하다가 마지막 결산배당에서 그해 실적을 반영해 얹어주는 방식입니다. 분기배당에 집중한다면 매분기 배당금이 유지하는 종목을 골라야 합니다.
 
분기배당으로 유명했던 쌍용C&E는 매분기 110원씩 지급하던 배당금을 지난해 70원으로 크게 줄였습니다. 주가 하락으로 여전히 일반 배당주들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높지만 주주들로서는 아쉬움이 클 겁니다. 분기배당 수익률이 높았던 삼양옵틱스도 배당금을 감액했습니다. 그만큼 분기 배당을 하면서 고배당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아직 고배당을 지키고 있는 분기배당 주식으로는 아이마켓코리아가 있습니다. 2019년 이후 분기당 150원 배당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 대비 1.7% 수익률입니다. 이익 변동성이 큰데 이익의 상당액 또는 이익을 초과하는 배당을 하고 있어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배당성향을 기록한 때가 2021년의 52.6%입니다. 배당이 과도한 기업은 고배당을 지키느라 현금흐름이 악화돼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당에 주가 등락 손익까지 더한 총수익률 기준에선 좋은 종목이 아닐 수 있습니다. 
 
케이카도 배당이 과한 편입니다. 지난해 분기당 190원씩 지급했는데 순이익을 넘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1분기에도 190원을 배당할 경우 배당수익률은 1.42%입니다.
 
이들에 비하면 효성ITX는 과하지 않고 배당수익률도 준수한 편입니다. 지난해 150원씩 분기배당을 하다가 연말에 300원을 지급했습니다. 
 
고배당주들이 작년 수준의 분기배당을 유지한다고 해도, 절대 배당수익률로는 2% 미만입니다. 한 분기의 배당금이 아니라 최소한 1년 동안은 보유하면서 4회 배당금을 모두 받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올해 실적 전망이 배당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길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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