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지역생활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이 지난 2015년 창사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당근은 29일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이 전년(499억원) 대비 156% 증가한 12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간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첫 흑자 기록입니다.
연결 기준으로는 11억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당근 측은 “북미, 일본 등 해외 법인과 당근페이의 자회사 비용이 영업비용으로 편입된 영향”이라며 “당근마켓 자체적인 이익 창출의 결실로 전년 대비 98% 이상 영업 손실 규모를 줄이는 성과를 보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당근 2023 실적 인포그래픽 (그래픽=당근)
당근의 실적은 광고 사업이 견인했습니다.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 이상 성장했고, 최근 3년간 광고 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122%로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당근은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구인구직, 중고차, 부동산 등 버티컬 사업 영역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지역 기반 금융 서비스인 당근페이를 통한 하이퍼로컬 금융 생태계 조성 등 광고 플랫폼 외 수익모델 개발과 비즈니스 다각화를 모색할 방침입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합니다. 지난 2019년 ‘캐롯(Karrot)’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에 첫 진출한 당근은 현재 캐나다, 미국, 일본 등 4개국 560여개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습니다. 북미 시장 진출의 거점지인 캐나다의 경우 올해 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일본은 3.5배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황도연 당근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큰 폭의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라며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단기적 손익 극대화보다는 미래 비전을 향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