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증권업황 부진에도 상상인·토스증권 등 중소형사들은 오히려 인력을 확충하며 외형 확장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IT 서비스 개발과 리테일 부문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부진한 실적과 인력 감축에도 사업 확장을 위한 인력 증원에 나선 중소형사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전체 임직원수는 1.45%(576명) 줄었지만, 반대로 10% 이상 늘린 곳도 5개사에 달합니다.
규모 대비 임직원수가 가장 늘어난 곳은 상상인증권으로 전년보다 45.36%(83명) 증가했습니다. 뒤를 이어 토스증권이 34.56%(75명), DS투자증권 26.72%(35명), 흥국증권 17.44%(34명), KR투자증권 13.04%(18명) 등입니다.
상상인증권, MTS·리테일 인력확충...종합증권사 도약
상상인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성장을 이뤄내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50% 넘게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9억원으로 흑자전환했습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7억원으로 80.5%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총 3조5400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리며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의 뒤를 이어 주관 순위 4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종합증권사로 도약을 위해 영업 및 리테일 인력을 대거 확충하며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새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이미 지난해 IT 개발과 기획 인력을 60여명 충원해 이에 따른 개발 및 투자비용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반기 출시할 신규 MTS를 통해 증권업계 최초로 수수료 없이 주식 매도금을 당일 인출할 수 있는 '매도 바로받기' 서비스와 일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이자 바로받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원래 IB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종합증권사로 전반적인 사업을 갖춰나가는 단계라서 리테일과 기획·마케팅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회사는 주식담보대출과 메자닌 심사, FICC(채권·외환 등 운용), 리서치센터 등 인력 보강을 위한 채용에 나선 상황입니다.
토스증권, WTS·해외채권 출시...대규모 경력채용
토스증권의 경우 지난해 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인력도 확충했습니다. 올해 웹트레이딩 시스템(WTS), 해외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를 통해 올해 순이익을 300억원 이상 키운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멀게는 리테일 부문에서 키움증권을 제치고 1위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음달엔 PC기반의 거래 시스템인 '웹트레이딩 시스템(WTS)'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에 걸맞게 △엔지니어(프론트엔드 및 서버) △프로덕트(PO) △데이터(데이터 애널리스트 및 엔지니어) △인프라 △보안 △결제 △리테일 등 전 부문 경력직을 50여명 추가 채용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DS투자증권도 지난 22년도 순손실 18억원을 메우고, 작년 당기순이익 3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매출도 2배가량 증가했는데요. 지난해 투자일임, 랩어카운트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한 인력 채용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는 리서치센터 퀀트 애널리스트, 기업분석 RA(Research Assistant) 등을 채용 중입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0여개 국내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0% 늘었습니다. 그러나 일회성 자회사 배당금 등을 뺀 순이익은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20% 넘게 감소했습니다. 또한 같은기간 임직원수도 3만9058명으로 1.45%(576명) 줄었습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입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