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청약홈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3주간 멈춰섰던 분양시장이 영업을 재개해 그동안 밀린 분양 물량이 대거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통장을 보유한 청년과 신혼부부, 출산가정 등에 주어지는 혜택이 늘어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졌습니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4월 분양예정 물량은 45개 단지, 총 4만825가구로 조사됐습니다. 전년 동월 1만5192가구와 비교하면 169%나 증가했는데요. 수도권에서는 1만4196가구가 분양예정입니다. 경기 8821가구, 인천 4309가구, 서울 1066가구 순이며, 지방은 2만6629가구가 공급됩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예비 청약자들이 물량을 적극 찾아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780만8100원으로, 같은 기간 2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분양가 역시 같은 기간 약 20% 이상 상승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레미콘과 창호 유리의 가격이 각각 7.2%, 17.7% 올랐으며 인건비도 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약 제도 개편으로 청약 당첨 기회가 더 많아지면서 장기간 감소하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최근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는 총 2556만 3099명으로 전월 대비 1723명 증가했습니다.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20개월 만입니다. 가입자 수는 2022년 7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4월 분양을 앞둔 주요 단지는 성내5구역을 재개발한 ‘그란츠 리버파크’, 영등포1-13구역을 재개발한 ‘영등포 센트럴푸르지오위브’ 등입니다. 그란츠 리버파크는 지상 최고 42층, 2개동, 407가구 중 327가구가 일반 분양입니다. 영등포 센트럴 푸르지오위브는 지상 33층, 5개동, 659가구 중 216가구를 일반공급합니다.
5월에는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래미안 원펜타스'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신반포 15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상 최고 35층, 6개동, 641가구로 조성되는데, 이중 29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입니다.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 2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3.3㎡당 분양가인 6705만원보다 높은 7000만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밖에 마포 자이힐스테이트, 라디우스파크 푸르지오,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등의 청약이 예정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입지와 분양가가 좋은 지역에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제도 개선으로 조건이 좋아져 대기수요는 많지만 돈이 될 만한 곳으로 많이 몰릴 것"이라면서 "부부중복 청약은 물론 다자녀 특공을 쓸 수 있는 자녀 수 조건이 완화돼 "이번에 개편안을 적극 활용해서 선택지에서 어떤 게 유리할지 판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