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웃을 수만 없는 '수출 성적표'
입력 : 2024-04-01 오후 5:20:01
1분기 수출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다행히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바닥을 찍었던 반도체가 점차 회복하면서 올해 1분기 수출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정부는 반도체 수출액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하며, 2분기 수출액 또한 우상향 기조가 이어질 거라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기차 수요도 견조할 거라 전망했습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하락한 수준인데도 말입니다. 
 
여기에 대미 수출은 3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109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었습니다. 해당 수출액은 중국·미국·유럽연합(EU) 등 9대 주요 국가 중 가장 많은 금액입니다. 
 
정부가 1분기 수출 성적에 대한 브리핑 당시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견조하고 대미 수출도 지속될거라는 전망을 했지만 '리스크' 우려는 여전합니다.
 
과거 트럼프 정부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 국가를 겨냥한 바 있습니다.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무역 제재 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우리 정부는 미국산 셰일가스 구매 확대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줄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모니터링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수출이 우상향 기조를 그리고 있다고 하지만 세부적 수치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수출을 제외한 민간 소비시장, 내수 시장, 민간 투자 등은 암울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인 만큼 정부도 '수출액 증가', '무역수지 흑자' 등의 타이틀이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눈 앞에 닥친 숫자만 개선시키겠다고, 향후 다가올 리스크를 대비하지 않는 건 적절치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원유·가스 등 수입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부가 똑같은 문제를 풀어야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길 바랍니다. 
 
 
사진은 부산항 전경. (사진=뉴시스)
김소희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