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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수한 한화그룹, 노조 장악 시도 심화"
한화, 방위산업 등 사업 영역 확장
입력 : 2024-04-02 오후 2:49:5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이 한화그룹의 노조 장악을 주장했습니다. 한화는 최근 방위산업과 해운, 조선 분야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고용 및 단체협약 승계 등을 이행하지 않고 노조를 사전에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2일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웰리브지회,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는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에서 '한화 자본의 노동조합 장악 음모 분쇄 기자회견' 개최했습니다.
 
노조는 "한화그룹은 금융, 서비스 중심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방위산업과 해운, 조선까지 몸집을 키우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장애물로 인식되는 노조를 사전에 장악하려는 의도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금속노조가 2일 한화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표진수기자)
 
우선 대우조선지회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당시 지회가 요구한 4대 요구안을 수용하겠다고 해 놓고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한 지 9개월이 넘어섰습니다.
 
4대 요구안은 △단협승계 및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 노력 △산재예방 노력 △하반기 매출 목표 달성시 성과급 300%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방식 지급 △고용안정 및 지역사회 동반성장 노력 등입니다.
 
노조는 "경영목표 달성이라는 선언적 문구에도 불구했던 내용을 이유로 매각 당시 합의한 성과급 지급을 파기 했다"며 "신규채용, 노동강도에 따른 보상체계 마련, 성과급 지급기준 마련 건 등을 논의 중이었던 노사협의회를 일방적으로 종료하고 협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해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당시 발표한 RSU 300% 지급을 요구하면서 회사 측과 다투고 있습니다. RSU는 중장기 성과 평가를 통해 일정 기간 뒤에 주식 또는 현금을 주는 성과 보상 제도를 말합니다. 
 
노조에 따르면 양측은 기준임금의 300%에 해당하는 RSU를 올해 2월에 받기로 합의했었습니다. 매출 목표 달성과 무관하게 위로금 명목으로 현금과 주식을 각각 150%씩 받는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한화오션은 RSU를 성과에 연동되는 성과급 개념으로 보고 성과와 관계없이 반드시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대우조선 시절부터 현장의 복지를 책임진 웰리브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기존 계약 종료 이후 재계약에 대한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인데, 이는 분리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한화의 계략이라고 노조는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한화그룹 특유의 수직적이고 폭력적인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동조합을 압박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탄압에 맞서 한화그룹 노동조합 협의회 또한 공동투쟁 전선에 연대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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