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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오케이저축은행이 오케이금융 계열사인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에 부실채권을 매각한다. 자산건전성을 개선한다는 목적에서다.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 측은 채권 매수로 영업자산을 늘리면서 회수이익을 얻겠다는 계산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케이저축은행은 계열사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에 382억원 규모의 신용채권을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자사 부실채권을 넘긴다는 것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부실채권이란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채권 가운데 특정한 사유로 정상 회수가 어렵게 된 것을 의미한다. 대출채권은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가지로 구분한다. 여기서 고정부터 그 아래 단계인 회수의문, 추정손실까지를 고정이하여신으로 칭하면서 부실채권으로 본다.
자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역시 여기서 파생하는데 크게 요주의이하여신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1개월 이상 연체율 등을 활용한다. 이는 건전성 분류 총채권 규모 대비 해당 여신 규모를 뜻한다. 금융사는 이 같은 연체 채권에 따른 비용 부담을 선제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며, 건전성 개선을 위해 부실채권을 상각하거나 매각하기도 한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에도 고금리 여파에 따라 가계신용대출과 사업자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각종 부문에서 높은 신용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제2 금융권으로서 중저신용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위험이 지속된 상태다. 부실채권 관리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셈이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해 기준 총여신이 12조835억원이며 이 가운데 고정 이하로 분류되는 여신이 9139억원이다. 전년도 대비 4.9%(475억원) 감소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특히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을 따로 부실여신으로 보고 이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덕분에 해당 부실여신 규모는 2022년 7597억원에서 지난해 591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부실채권 감량을 위한 방편 중 하나로 계열사 매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이번 매각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부실채권 1147억원(신용채권 666억원, 담보채권 481억원)을 양도한 바 있다.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가 지난해 오케이저축은행으로부터 매입한 채권 규모는 3558억원으로 확인된다. 전년도는 해당 매입채권 규모가 908억원이었다.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는 부실채권 매입·추심업체로서 오케이금융그룹의 개인 부실채권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계열 물량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 영업수익은 크게 이자수익, 대출채권 평가 및 처분이익, 수수료수익, 임대수익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자수익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97.2%에 달한다. 영업수익은 소규모 기타 이자수익을 제외하고 매입채권회수이익이 차지한다. 이는 추심을 통해 회수되는 금액으로 채권 장부금액을 초과해 회수되는 부분으로 인식한다. 지난해 오케이애프앤아이대부의 매입채권회수이익은 978억원이며 전년도는 798억원이다. 다만 회수이익 증가에도 차입금 이자비용을 비롯한 영업비용(719억원)도 늘면서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240억원가량 감소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