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인공지능(AI) 분야 주요 3개국(G3)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지를 보이며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미래 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AI와 AI 반도체 분야에 2027년까지 9조4000억을 투자하고 AI 반도체 혁신 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1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다. 그런 만큼 전시 상황에 맞먹는 수준의 총력 대응 체제를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부터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주요국의 투자 환경과 지원 제도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AI 기술에서 G3로 도약하고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미래 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는 2030년에는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인공지능의 G3와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실현하기 위해선 민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AI전략최고위협의회가 지난주 목요일 4월4일 출범했다. 이 협의회를 앞으로 국가 AI위원회로 격상해 AI국가 전략을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만 강진에 따른 TSMC 반도체 공장 일부 가동 중지에 대해 "이번 대만 지진으로 미국,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이러한 흐름에 뒤처지면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가 도약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난 1월 우리 정부는 수원에서 열린 제3차 민생토론회에서 622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며 "국가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용인 국가산단은 민생토론회에서 약속드린 대로 2026년에 착공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환경영향평가, 토지 보상 등의 절차도 2배 이상 속도를 내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앞당겨 완료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전기와 공업용수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 △배후 주거지인 용인 이동 택지지구 조속한 건설 착수 △반도체 고속도로 착공 및 국도 45호선 확장 △GTX-A 노선 추가 개통 등 연계 철도망 구축 등을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반도체 클러스터, AI 반도체 등을 주제로 참석자들의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