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여야가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자, 총선 전날인 9일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한 표라도 더 모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국민의힘·민주당·조국혁신당의 마지막 선거운동 장소는 각각 중구·용산구·종로구로 서울 도심 지역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친위대'로만 채워진 200석",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투표 용지는 옐로 카드"라고 하며 서로 상대에 대한 견제론을 제시했습니다.
국힘·민주·조국혁신, 서울 도심서 '피날레'
한 위원장은 9일 오후 8시20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국민의힘이 연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이재명 친위대'로만 채워진 200석을 상상해 봐달라"며 "탄핵과 특검 돌림노래는 기본이고, 헌법에서 자유를 빼고, 땀 흘려 일한 임금을 깎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셰셰 외교하면서 한미공조 무너뜨려서 친중 일변으로 돌리고, 죽창 외교로 한일 관계 다시 악화시키고, 김준혁식 역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헌법을 바꿔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셀프 사면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420여년 전에 충무공께서 남은 12척 배로 나라를 구했다"며 "국운이 꺾이는 것을 막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우리 국민, 우리 대한민국에 12시간이 남아 있다. 투표장에서 여러분의 한 표로 나라를 구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이날 오후 7시44분 민주당이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진행한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유세'에 참석해 "내일 우리가 받아들 투표용지는 바로 옐로 카드 경고장"이라며 "레드카드는 이르겠지만 최소한 옐로카드로 윤석열정권의 정신이 번쩍 들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공식 선거운동) 출발도 용산이었고 이제 마무리도 용산에서 한다"며 "용산에서 출발과 마무리 하는 이유는 이태원 참사를 포함해서 국민 생명안전을 방기한 정권에 대해 반드시 책임 묻겠다는 민주당 의지를 보여주고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또 "내일 빠짐없이 투표해주기 바란다"고 지지자들을 독려했습니다. 이날 참가 임원은 주최 측 추산으로 3000명입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대구, 광주 등지를 거쳐 이날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 섰습니다. '검찰독재 조기종식, 서울시민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 대표는 "광화문은 박근혜 국정농단 때 정권을 조기 종식했던 바로 그 장소"라며 "지금 또 다른 형태 국정농단이 전개되고 있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조기종식의 형태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의 3년은 너무 길다는 사실"이라며 정권 심판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어 "수많은 장소에서 패션을 자랑했던 김 여사가 100여일 동안 잠적하고, 사전투표까지 공개하지 않은 것은 4월10일 이후 자신에게 어떤 상황이 닥칠지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의 시민이 모였습니다.
9일 여야 지도부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서 선거유세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청계광장에서 총력 유세 펼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아래 왼쪽부터 경기 고양시 덕양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과 인사하는 녹색정의당 심상정 대표, 부천시 홈플러스 상동점 광장에서 파이널 집중 유세하는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대위원장과 후보들, 화성시 롯데백화점 인근에서 파이널 집중 유세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마지막 유세하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모습.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새미래, 지도부 집중·분산으로 유세 전략 갈려
3지대 정당인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경우, 마지막 유세의 동선 유형이 갈렸습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출마한 경기 화성을에 지도부가 몰렸고, 새로운미래는 이낙연 대표와 타 지도부가 분산해 선거운동을 벌였습니다.
경기 화성시 동탄 롯데백화점 맞은편 문화복합용지에서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정부가 무식하게 막무가내로 나서면서 국정을 마음대로 하는 것은 절반은 윤 대통령의 정치에 대한 몰이해, 나머지 절반은 민주당의 무능이었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의 술맛을 떨어뜨리고 자다가 일어나게 만들고 이상한 행동하기 전에 한 번쯤 곱씹어보게 만드는 사람, 그게 여러분이 기대하는 이준석의 능력 아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이 지역구에서 정정당당한 승부로 당선자를 배출하게 된다면 우리는 정말 정치 개혁을 선도할 수 있는 깨끗한 정당의 시초를 담는 것"이라며 "개혁신당을 중심으로 같이 뭉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달려들면 정치, 병폐, 적폐를 싹 해결할 수 있겠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오후 7시 광주시 광산구 첨단 쌍암공원사거리에서 "여야 지도자들 가운데서 사법 리스크가 없는 사람은 저 하나뿐이기 때문에 정치에서의 도덕성 회복 운동이라는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다짐한다"며 "선거 이후 민주세력을 재편하고 재건하는 데 기여하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가 9일 광주 광산구 거리에서 한 아이 곁에서 미소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대위원장도 오후 8시 경기 부천 홈플러스 상동점 광장에서 "무능한 윤석열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하려면 현재 거대 야당 민주당만으로는 안 된다"며 "거대 양당의 갈등 한복판에서 누군가는 민생, 저출생 위기, 국민 생명 안전 먼저 이야기하고 국민들께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