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7명가량은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성별과 연령, 지역, 진영을 불문하고 윤 대통령의 책임을 강하게 물었습니다. 총선 기간 당을 이끌었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을 묻는 지적은 10%에 그쳤습니다.
16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2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8.0%는 '국민의힘 총선 패배 책임이 누구에게 조금이라도 더 크게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을 지목했습니다. 지난 2년 국정을 이끌었던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심판 성격이 이번 총선의 본질이라고 본 것입니다. 10.0%는 한 전 위원장을 지목했으며,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22.0%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8%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의석까지 포함해 108석을 얻으며 민주당(175석)에 참패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12석, 개혁신당은 3석, 새로운미래·진보당이 각각 1석을 얻었습니다. 범야권 의석수는 192석으로 국민의힘(108석)을 압도했습니다. 여권으로서는 개헌 저지선은 사수했지만, '역대급 참패'라는 오명만은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한동훈 비대위는 사퇴했습니다.
60대이상에 영남마저 "윤 대통령 책임"
조사 결과를 먼저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여권의 총선 참패는 '윤 대통령의 책임'이란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남성 윤석열 71.5% 대 한동훈 11.6%, 여성 윤석열 64.6% 대 한동훈 8.4%였습니다.
연령별로도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의 책임'이란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20대 윤석열 71.7% 대 한동훈 11.4%, 30대 윤석열 73.8% 대 한동훈 8.1%, 40대 윤석열 75.4% 대 한동훈 10.6%, 50대 윤석열 73.2% 대 한동훈 9.5%였습니다. 특히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 책임을 물었습니다. 60대 윤석열 60.8% 대 한동훈 11.7%, 70세 이상 윤석열 50.6% 대 한동훈 8.5%였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책임'이란 응답이 압도했습니다. 특히 보수진영의 핵심 기반인 영남에서도 60% 이상이 윤 대통령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대구·경북(TK) 윤석열 63.9% 대 한동훈 7.1%, 부산·울산·경남(PK) 윤석열 64.4% 대 한동훈 7.2%였습니다. 이외 서울 윤석열 67.1% 대 한동훈 9.9%, 경기·인천 윤석열 70.4% 대 한동훈 11.3%, 대전·충청·세종 윤석열 64.5% 대 한동훈 12.6%, 광주·전라 윤석열 74.2% 대 한동훈 10.5%, 강원·제주 윤석열 70.9% 대 한동훈 9.4%로 조사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층-국민의힘 지지층조차 "참패 원인은 윤 대통령"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 60% 이상이 국민의힘 총선 참패 원인으로 윤 대통령을 꼽았습니다. 중도층 윤석열 67.0% 대 한동훈 6.9%였습니다. 특히 보수층 윤석열 60.2% 대 한동훈 10.9%, 진보층 윤석열 78.7% 대 한동훈 13.9%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윤 대통령의 책임을 강하게 물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조차 윤석열 45.1% 대 한동훈 9.6%로, '윤 대통령의 책임'이란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45.4%나 됐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은 윤석열 82.8% 대 한동훈 11.2%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