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3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한 가수 박보람의 죽음을 조회수 장사에 이용하는 유튜버들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故)박보람은 지난 11일 모임이 있었던 지인의 집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부 유튜버들은 고인이 살해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거나 치러지지도 않은 고인의 장례식장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등 허위사실과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사실인 양 유포했습니다.
이외에도 가수 겸 배우 설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설리의 영혼과 접신했다고 주장하며 죽은 이유를 말하는 영상을 업로드해 조회수를 유도하고, 버젓이 살아있는 사람(원로배우 김영옥, 김용림)을 죽은 사람으로 만드는 등 유명인의 죽음을 이용한 돈벌이에 혈안이 된 유튜버들의 횡포는 그야말로 '언어도단'입니다.
보다 못한 고(故)박보람의 소속사는 고인에 대한 허위사실 등이 포함된 명예훼손성 게시물과 댓글들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일각에서는 이처럼 유명인의 죽음을 소재로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뜨리는 선 넘은 유튜버들의 행태에 경각심을 느껴 이들의 행동에 제동을 거는 '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나아가 제도가 실효성을 거두려면 처벌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돈에 눈멀어 타인의 죽음마저 철저히 상품으로 소비한 '인간성을 상실한' 행동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은 다시 말해 문책 없이는 이들의 폭주를 막을 수 없다는 말로 읽혀 씁쓸합니다.
아울러 저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역지사지의 논리는 통하지 않고 오직 '손익'에만 반응하는 자들이니 상당한 손해(처벌)를 본다 느껴야 최소한 불이익이 무서워 몸이라도 사리지 않을까요.
가수 박보람이 지난 11일 향년 3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사진=뉴시스)
'남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도덕률이 응징을 통해서만 구현되는 인간성이 고갈된 인간들이 횡행하는 사회, 죽음까지 파는 사회. 비정함에 숨이 턱 막히지만 그럼에도 그런 현실에 절망하는 이들이 있어 아직 희망은 있는 것이라고 믿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