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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18: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NH농협생명보험(농협생명)이 신계약 확보를 위해 올해 초부터 보험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계약 성장성을 나타내는 초회보험료가 지난 1월 기준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연금보험의 경우 저축성보험으로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영업 방식이 쉽고 자금 확보에 유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초 초회보험료 두각…사망담보 외 부문도 집중
16일 생명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올해 1월 일반계정 초회보험료로 7530억원을 거둬들였다. 일반계정은 보험사 핵심 영업인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으로 구성된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계약 이후 고객이 첫 번째로 납입한 보험료다. 보험사 신계약의 성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농협생명은 일반계정 초회보험료 구성과 규모가 보장성보험 452억원, 저축성보험 7078억원으로 나타난다. 보장성보험은 사망담보가 346억원, 사망담보 외 부문이 106억원이다. 저축성보험은 연금보험이 704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농협생명은 특히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가 업계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협생명은 사망담보와 사망담보 외 모두 선두를 달렸다. 같은 기간 다른 보험사의 경우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가 ▲
한화생명(088350) 273억원 ▲신한라이프 270억원 ▲
삼성생명(032830) 218억원 ▲교보생명 187억원 등으로 집계된다.
보장성보험 신계약 건수도 농협생명이 14만8291건으로 가장 많다. 신계약 16만845건 가운데 92.2%를 보장성 상품을 채운 셈이다. 보장성보험은 보험업계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체계서 중요도가 매우 커졌다.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의 핵심인 만큼 모든 생명보험사가 해당 상품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지난 1월에 이어 2월 초회보험료가 보장성보험 268억원, 저축성보험 2040억원으로 파악된다. 1월 대비 보험료 금액이 줄었는데, 이는 단기납 종신보험(보장성보험 항목) 관련 금융당국의 환급률 조정 영향으로 판매가 다소 제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품 측면에서는 다양한 구성으로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올해 1~2월 종신보험 상품에서 ▲최대 가입 나이의 확대 ▲카드납 가능 ▲중도인출 기능 ▲플러스지원금 적립 ▲납입 기간의 다원화 등 방식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초회보험료에 2회 이후 보험료까지 더한 일반계정의 전체 수입보험료 규모는 1조389억원으로 확인된다. 보장성보험이 2461억원, 저축성보험이 7928억원이다. 개별 항목으로는 사망담보 1784억원, 사망담보 외 676억원, 연금보험 7570억원 등이다. 특별계정의 수입보험료는 419억원이며 초회보험료는 3억원 정도다. 퇴직연금과 변액보험 영업을 하지 않는 만큼 특별계정 규모는 작다.
(사진=농협생명)
영업 편리한 연금보험…자금 확보에도 유용
연금보험은 손해보험사 대비 보험영업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생명보험사가 적극 공략하는 분야 중 하나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지난달 진행된 간담회에서 올해 생명보험 산업의 성장 전략 로드맵 중 하나로 연금 시장에서의 역할 강화를 꼽기도 했다. 고령화 시대 사적연금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점쳐져서다.
올 초 연금보험에서 보험영업을 확장하고 있는 곳은 농협생명과 함께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은 1월 기준 연금보험 초회보험료가 5991억원이다. 이외 보험사로는 ▲ABL생명 1456억원 ▲삼성생명 1255억원 ▲한화생명 524억원 등이 있다.
연금보험은 보험영업 구성에서 저축성보험에 포함되는 만큼 CSM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객으로부터 들어온 보험료 금액만큼 향후 보험금으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보험영업이 비교적 쉽고 보험료 납부 방식이 일시납 형태라 단기간에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연금보험은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채널에서 주로 판매된다”라면서 “생명보험 상품은 방카 쪽에서 팔 수 있는 라인업이 다양하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금보험은 이율 경쟁인 만큼 영업을 많이 하거나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업의 투입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라면서 “유동성 대비 자금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것만한 전략이 따로 없다”라고 덧붙였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연금보험은 세제 혜택으로 보통 연말 가입이 많고 1월에서 3월 등 1분기에 몰리기도 한다”라면서 “연금보험과 보장성보험 등에서 보유고객 증대와 함께 수익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