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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거절 끝에…윤 대통령·이재명 '영수회담' 성사
용산서 다음 주 열릴 듯…인사·특검법 등 논의 전망
입력 : 2024-04-19 오후 5:28:05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31일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5부요인 사전 환담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이 성사될 전망입니다. 양측이 영수회담 개최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11개월 만입니다. 여당의 4·10 총선 참패 이후 극한 대치를 이어갔던 정국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오후 3시30분에 통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통화는 5분가량 이어졌고, 윤 대통령이 제안해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은 먼저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했고, 아울러 민주당 후보 국회의원들의 당선을 축하했다"며 "이 대표에게 다음 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대통령께서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습니다.
 
이번 영수회담에서는 물가 안정 등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방안 등 각종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무총리 등 인선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또 '해병대 채상병 특검(특별검사) 법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제 (만남을) 제안했으니 양쪽 비서진에서 협의해서 시간과 대화 의제 등을 필요하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안에 어려움이 많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회담 제안은 여당의 총선 참패에 따른 여소야대 형국에서 야당과 관계를 회복하고 그동안 불통 이미지로 비판받았던 통치 스타일을 대대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이 대표는 2022년 8월 당대표 취임 뒤부터 8차례 회담을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모두 거절해 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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