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5부요인 사전 환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영수회담'을 요청한 가운데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대화의 물꼬를 튼 점에 대해 집권 여당으로서 환영하고 적극 공감한다"면서 "여야 간에 오직 국민을 위한 건설적인 정책논의와 초당적 협력이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정치가 그간 국민의 뜻을 충실히 받들지 못했다"며 "극한의 정쟁과 대결이 아닌 토론과 협상, 대화와 타협을 기반으로 민생의 회복과 국민의 삶 개선을 위해 일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못했다"고 반성했습니다.
민주당도 윤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안에 환영의 뜻을 전했습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생이 어렵다라는 말로는 모자랄 만큼 국민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고되고 지치는 상황이다. 여야 없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부디 국민의 삶을 위한 담대한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상호간 섬세한 준비와 사전 조율로 성공하길 바란다"며 "흥분하지 말고 섬세하고 차분하게 준비해서 꼭 성공해야 국민이 희망을 갖고 나라를 살린다"고 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윤 대통령의 제안을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대표는 "단순히 협치하는 모양새만 가져가는 형태가 돼선 곤란하다"며 "외교 협상도 사전 협의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놓고 최종적인 도장을 찍는 형태가 되는 것처럼 야당도 쟁점 사안들, 채상병 특검 같은 사안에 대해 대통령의 명확한 협조 시그널을 받은 뒤 움직이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그런 제안이 왔다고 하니, 다른 야당 지도자들에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재명 대표는 사안의 중차대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무의미한 회담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