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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ELS배상금' 빼면 실적 견조…우리금융만 역성장
4대 금융, 일회성 비용에 순익 18.8% 줄 듯
입력 : 2024-04-22 오후 4:05:29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KB·신한·하나금융이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배상이라는 일회성 요인으로 실제 순익은 감소할 전망입니다. 4대 지주로 넓혀보면 ELS 배상을 제외하더라도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역성장 할 것으로 보입니다. 
 
ELS 배상 이슈에 지주사 실적 희비
 
22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은 총 3조9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9015억원 대비 18.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사의 실적 부진 원인은 핵심 자회사인 은행 ELS 손실 배상입니다. 이사회가 배상 계획을 확정하면 대규모 충당부채로 반영돼 그만큼 순이익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지난달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차례로 배상금 지급을 시작했으며 국민은행도 배상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1분기 KB금융 순이익은 1조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급감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0.8% 하락한 1조2377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KB금융이 1위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는 홍콩 ELS 관련 손실 배상 부담에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하는 셈입니다. 이어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9062억원으로 같은 기간 17.7% 감소하고, 우리금융의 경우 8176억원으로 10.2% 줄어들 전망입니다.
 
홍콩 ELS 판매 은행들의 배상금은 총 2조원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홍콩 H지수 기초 ELS 상품 대규모 손실의 은행권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은행 배상액이 약 99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2870억원, 농협은행 2590억원, 하나은행 2570억원, SC제일은행 1500억원 등 순입니다. 
 
우리금융은 홍콩 ELS 판매잔액이 414억원으로 홍콩ELS 배상액 규모가 1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자릿 수 역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에 대해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연간 NIM 하락은 불가피한 만큼, 경상 판관비 및 대손비용 관리가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투기자본감시센터와 홍콩지수 ELS 피해자 모임 회원들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시중은행 등 홍콩지수 ELS 손실 관련 고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일회성 요인 제외시 성장세 견조
 
다만 홍콩ELS 자율배상 등 일회성 비용 탓에 당기순이익은 급감하겠지만 영업이익 성장세는 견조합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전망치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영업이익이 1조876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5% 증가할 전망입니다. 반면 KB금융 2조55억원과 하나금융 1조3338억원으로 각각 5.62%, 12.18% 줄어들고, 우리금융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8334억원으로 1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 실적과 관련해 "지난해 일회성 제외 기준 당기순이익이 6조3000억원임을 감안할 때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등의 비용을 인식한 비은행 부문이 올해는 실적 개선을 시현할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김도하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 1분기 실적에 대해 "원화대출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2.4%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망하면서 "소극적인 성장 기조에 대한 반작용으로 타행 대비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연초 취급한 기관성 예치금 및 적금 만기 도래에 따른 리프라싱(repricing) 효과로 분기 NIM은 전분기대비 1bp 상승할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하나금융은 1분기 실적 하락 전망에도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선제적 대손비용 큰 폭 증가에 따른 역기고효과, 자회사 비용선반영 소멸 효과,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2024년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대비 3.5% 성장한 3조6000억원의 최대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홍콩ELS 자율배상 규모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릴 수 있지만 결국 은행 의존도에 다라 금융지주 실적이 갈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은행 의존도가 높을 수록 홍콩H지수 ELS 손실 배상과 관련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으며, NIM 변동성에 따라 이자이익이 출렁이기 때문입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을 보면 은행 의존도가 60%대에 그쳤지만,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에 대한 순이익 의존도가 99%에 달했다. 하나금융의 은행 의존도도 94.5%로 높은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고 배상금, 환차손 등 일회성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 1분기 실적에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비은행 계열사 등 비이자이익 성장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총 39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9015억원에 비해 18.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4대금융지주 외경 (사진=각 사 제공)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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