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의 모기업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케이뱅크가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입니다. 그런데 토스는 토스뱅크를 비롯한 계열사 대부분이 적자행진 중이고, 케이뱅크의 경우에도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공모주 시장의 열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실적 개선이라는 반전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와 케이뱅크는 IPO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에 앞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84.7% 급감했습니다. 지난 2020년 10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다가 이듬해 22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2년 836억원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건전성 악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어나 실적이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충당금으로 2927억원을 적립했는데,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2526억원) 및 토스뱅크(2181억원)보다 더 큰 규모입니다.
토스의 경우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토스 인슈어런스, 토스페이먼츠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요. 이 중 핵심계열사인 토스뱅크의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토스의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2166억원인데요. 전년 순손실 3531억에 비해 손실규모를 크게 줄였지만 연간 순손실 175억원을 기록, 적자 늪에서 탈출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장외 시장거래가 4만9000원대를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은 8조70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021년 11월 16만원까지 치솟으면서 한때 기업가치가 20조원을 넘긴 적도 있었지만,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시총이 절반 이상 빠졌습니다. 장외시장에서 케이뱅크의 추정 시총은 6조9000억원대인데요. 1년 전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급등에 따른 영향이 큽니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진단합니다. 인터넷은행 등 모바일 플랫폼의 혁신성이 두드러지기 힘든 상황에서 재무실적을 최대한 개선해야 더 많은 투자자를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PBR 7.3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으나 현재 1.99배로 뚝 떨어졌다"며 "케이뱅크의 목표 시가총액으로 알려진 7조원 규모는 지금 상황으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토스에 대해서는 흑자 전환 혹은 유의미한 적자 폭의 감소가 나타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케이뱅크 사옥과 토스뱅크 내부. (사진= 각 사 제공)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