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서 서울과 수도권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한 달 가량 상승추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대표적인 민간아파트 가격동향 지수인 KB부동산 통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지속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두 기관 사이의 통계 수치 차이도 작지 않습니다. 4월 3째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4월 15일 기준)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 보합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KB부동산의 주간아파트시장동향에서는 서울은 -0.01%, 수도권은 -0.02%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택가격지수를 공표하는 대표적인 공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와 민간기관 통계 사이의 간극 문제는 꾸준히 불거져 왔습니다.
주간통계에서 나타는 매매가격 변동폭은 0.0X%대로 크지 않지만 이것이 누적돼 나타나는 월간통계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양 기관의 통계집계 방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국 시군구 213개 조사지역을 표본으로 한국부동산원 직원들이 직접 적정 가격을 입력해 매주 시세를 집계합니다. 반면 KB부동산은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호가가 아닌 거래 가능한 가격을 전수 조사하는 매매 사례 비교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물론 주택 관련 학계에서도 통계 조사 방법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요원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주택시장이 일일 단위로도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이른바 '미니 사이클'의 시대다보니 현실반영이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연말에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주간단위 아파트 가격지수의 단점을 보완할 실시간 거래의 단점을 보완하는 가격지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협회 측은 실시간 거래내역을 바탕으로 하는 통계인 만큼 데이터의 '시의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실효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의 경우 전 정권 시절 통계 조작 논란도 일었던 만큼 곳곳에서 개선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주간 통계는 지금과 같은 주택 시장 침체기에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월간 자료가 나오는 시점에 참고하는 용도로 사용할 것을 권하기도 합니다.
집값에 대한 공공과 민간통계 모두 일상생활에 매우 밀접한 만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