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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 급증에 건설사 '노심초사'
GS·현대·현산·신세계건설 등 재무 부담 가중
입력 : 2024-04-24 오후 3:51:26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미수금이 증가해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단시간에 미분양이 줄어들기 어려운 환경인 데다, 발주처의 지급 능력 하락으로 회수가 지연될수록 유동성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GS건설의 공사미수금은 2조8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7억원 늘었습니다. 분양미수금은 423억원으로 80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5배 이상 늘었습니다. 미수금은 도급받은 공사나 분양한 후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했으나 받지 못한 금액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8월 여의도에 준공된 주상복합아파트 브라이튼에서 5421억원, 동작구 흑석자이 246억원, 송도자이더스타 255억원의 공사미수금이 발생했습니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한 이라크 카발라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1467억원의 대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공사대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했는데요. 총차입금은 5조2481억원으로 4조3855억이었던 전년 대비 8600억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8791억원에서 1조2862억으로 증가했습니다. 차입금의존도는 26%에서 30%로 1년 새 4%포인트가 올랐고요. 

미분양 심화 …재무구조 악화 영향 우려 
 
(그래프=뉴스토마토)
 
현대건설의 지난해 공사미수금은 3조3232억원으로 전년 1조9854억원 대비 67%가 늘었습니다.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956억원,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장 696억원, 송도랜드마크시티 A16, 14블록에서 각각 619억과 295억원의 미수금을 남겼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미수금이 증가했는데요. 지난해 공사미수금은 7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늘었습니다. 미수금이 대규모로 발생한 현장은 5곳 정도인데요. 개포1단지 재건축 현장에서 3368억, 시티오씨엘 3단지 신축공사 223억, 포항아이파크 신축공사 187억원 가량의 미수금이 잡혔습니다. 분양미수금은 201억원에서 381억원으로 89% 증가했습니다. 
 
HDC현산 관계자는 "개포1단지의 경우 지난해 말 준공 시점과 맞물려 디에이치퍼스티어 현장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단기에 모두 회수 가능한 미수금"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견건설사 역시 미수금이 늘고 있습니다. 부도설이 돌았던 신세계건설의 미수금은 지난해 136억원9486만원으로 전년 61억8356만원 대비 121%가량이 늘었습니다. 미청구공사액 역시 같은 기간 23억6573만원이 늘었습니다. 동부건설의 공사미수금은 1190억원으로 620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었습니다. 중흥토건 역시 지난해 공사미수금 4744억7202만원으로 1년 새 미수금이 50%가 증가했습니다. 한신공영은 공사미수금이 같은 기간 1149억원에서 1711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49%가 늘었습니다.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는 추세로 향후 공사미수금이 더 증가할 수 있는데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준공 전과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모두 포함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2월 기준 6만4874가구입니다. 지난해 11월 5만7926가구로 잠시 감소한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1867가구로 전월 대비 4.4%(504가구) 증가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용평가업계도 건설사의 미수금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미분양에 따른 공사 미수금과 관련해 대손 반영이 본격화될 수 있으며, 이는 자본감소 및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분양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미분양 증가와 이로 인한 운전자본부담, 높은 금융비용 등을 감안할 때 건설사의 차입부담은 올해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 GS,대우,DL, HDC 등 5개 건설사가 대부분 2022~2023년 매출액이 증가함에 따라 미청구공사와 미수금의 절대 금액 또한 증가할 수 있다"면서 "다만 매출액 대비 현금여력이 감소하는 기업이 있어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 차입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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