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아파트 단지명에 동작이나 흑석동이 아닌 '서반포'를 붙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반포'라는 용어는 건설사들이 흑석동 일대를 개발하면서 '서반포에 위치한 준강남권 아파트'라고 홍보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 동, 1522가구 대단지로 지어집니다. 시공사는 대우건설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에 '더힐'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에서 따왔습니다. 그러나 사업 대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이 최근 낸 홍보자료에 기재된 것이고, 아직 아파트 단지명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하죠.
흑석11구역은 흑석뉴타운에서 가장 동쪽에 있어 서초구 반포동과 인접한 건 맞습니다. 다만 흑석뉴타운에 조성되는 인근 아파트 단지들은 '흑석 아크로리버하임', '흑석 리버파크자이' 등으로 이름을 지었고, 서반포라는 행정구역은 따로 없는데 '서반포'라는 명칭을 통해 반포 지역 후광 효과를 누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목동 센트럴파크 위브와 신목동파라곤은 양천구 신월동에 있지만 목동을 붙였습니다. 같은구 신정동에 있지만 '래미안목동아델리체', '목동 힐스테이트' 역시 목동을 붙였고요.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신촌 그랑자이'는 '마포 그랑자이'로 변경하는 등 마포구 아현뉴타운 일대 아파트 단지명에도 '마포' 붙이기 열풍이 불었어요. 성동구에서는 '서울숲'이 행당·금호·성수·응봉·송정동에 있는 아파트에 모두 붙었고요. 단지명에 부촌 이름을 넣거나 비역세권인데도 인근 지하철역을 단지명에 넣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아파트 이름에 붙는 동 이름이 실제 행정동과 다른 경우 혼란은 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공동주택 명칭 개선안 마련 시민 토론회'를 열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는데요. 다만 사유재산에 대한 과잉 규제 논란 등을 우려해 캠페인 차원의 안내·권유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