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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미래 준비…스타트업 키우는 건설사들
기술 공모·CVC 등 다양한 형태로 미래 먹거리 개척
입력 : 2024-04-25 오후 4:11:4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술 공모, 지분 투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 등 다양한 투자 형태로 혁신적인 기술을 확보해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환경과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 혁신기술 발굴 및 육성을 위한 '테크 오픈 콜라보레이션' 공모전을 진행 중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리뉴어스, SK오션플랜트와 함께 선정기업들과 공동기술개발 및 기술사업화 등에서 협업할 예정입니다. 
 
롯데건설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B.Startup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4’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는데요. 우수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대기업과의 협업, 시장 검증 기회뿐만 아니라 향후 사업 제휴 가능성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입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로민'과 건설장비 모니터상 다양한 정보와 문자를 인식하고 데이터화하는 사업 실증(PoC)을 진행했으며, 중소기업 '제이피이엔씨'와는 모듈화된 흙막이 띠장을 건축물 코너부분에 적용하는 PoC를 완료해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신성장 동력 발굴 나서 
 
현대건설은 지난 2년 동안 20여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PoC 프로그램과 육성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도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 개최를 통해 15개 스타트업을 발굴해 민· 관· 학 협력에 기반한 후속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과 VPP 플랫폼, AI기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 플랫폼을 개발한 '식스티헤르츠'와 '텐일레븐'에 지분 투자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스마트건설·산업안전 DX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임'의 현장 근로자 맞춤형 안전보건교육 솔루션은 전 현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삼성물산 역시 신사업 및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삼성물산의 신사업은 삼성그룹내 벤처캐피털(CVC)인 삼성벤처투자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출자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해 삼성물산 관련 총 3개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설립한 바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하반기 철근 가공 스타트업 '로보콘'에 간접투자를 진행해 작업 현장에 로봇 및 자동화 기술을 도입에 나섰는데요. 올해에는 향후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모듈러, 에너지, 라이프사이언스 등에서 다양한 기술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직접 설립한 경우도 있습니다. 호반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2016년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와 2019년 엑셀러레이터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한 뒤 스마트건설과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2020년에는 오픈이노베이션팀을 신설하고 신기술, 친환경 자재, 프롭테크, 정보통신기술(ICT),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신기술과 솔루션을 발굴 중입니다. 
 
GS건설은 허윤홍 사장이 신사업 부문 대표를 맡았을 때 기업주도형 CVC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XPLOR INVESTMENT)’를 설립해 회사가 미래 신사업 키워드로 꼽은 스마트시티, 스마트 건설, 스마트 인프라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현재까지 파블로항공,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인디드랩, 엔젤스윙 등 4개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열거나 CVC를 설립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이유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이를 통해 레드오션이 된 주택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지요. 또,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상생경영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의 경우 자본 유치를 통해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요.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만큼 신성장 동력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기술 발굴을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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