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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 끝에 국힘 비대위원장 '황우여'
돌아온 '어당팔'…윤상현도 이준석도 "쇄신 아냐"
입력 : 2024-04-29 오전 11:55:52
지난 2023년 10월 17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 연대 지지 집회에서 황우여 전 교육부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이 2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당 원로인 황우여 전 의원을 지명했습니다. 4·10 총선 참패 이후 19일 만에 가까스로 비대위원장 인선을 한 셈입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이후 약 3주간 당 수습 방안과 참패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8차례 공개 회의를 열었는데요. '구인난' 속 지명된 황 전 대표는 향후 약 두 달간 전당대회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당선인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했다.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당과 정치를 잘 아시는 분, 당 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이라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대통령실과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교감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금일 의원총회 직전에 정무수석에게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모시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황 전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15~19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사무총장,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했으며 박근혜정부 시절 새누리당 대표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을 지냈습니다. 여권의 대표적 원로인 그는 '어당팔'(어수룩해도 당수가 8단)로 통합니다. 온화하지만, 특유의 소통 능력으로 실속을 챙긴다는 뜻입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6월 말이나 7월 초 조기 전당대회를 여는 것으로 당론을 모았습니다. 다만 당내에서 조기 전당대회까지 2개월 남짓한 임기의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하는 기류가 흘렀는데요. 이에 비대위원장 지명 권한을 가진 윤 원내대표는 적임자 찾기에 난항을 거듭했습니다. 
 
구인난 끝에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황 전 의원은 쇄신보다 안정에 무게를 둘 전망입니다. 다만 황 전 의원의 비대위원장직 임명에 대해 당내에서 반발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당선인 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받들고 혁신과 쇄신의 그림을 그려나갈지 잘 모르겠다"고 우려했습니다. 
 
범야권도 맹폭격을 가했습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혁신의 의지도, 추동력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고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국민의힘 사정이 참 딱해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도대체 무엇을 깨닫고 느끼고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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