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찬성' 의사를 밝힌 가운데 '반대'도 30%대로 적지 않았습니다. 또 10% 이상은 "지원급을 지급하되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절충안에 공감했습니다.
3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4.3%는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공약으로 내세운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해 어떤 의견인지' 묻는 질문에 "전 국민 긴급 지원을 통해 경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므로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4.7%는 "물가 인상을 부추기고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되므로 지원금 지급에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지원금을 지급하되 취약계층에게만 선별적으로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은 16.6%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4.5%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3%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이재명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회복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시기 부탁드린다"며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을 하면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이나 소상공인, 자영업자, 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요청했습니다.
수도권·충청·호남 ‘찬성’ 우세…영남 '팽팽'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이 대표가 제안한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40대와 50대에선 '찬성'이, 70세 이상에선 '반대'가 높았습니다. 40대 찬성 61.1% 대 반대 21.1% 대 선별 지원 14.2%, 50대 찬성 52.4% 대 반대 29.8% 대 선별 지원 15.0%였습니다. 반면 70세 이상에선 찬성 23.9% 대 반대 43.7% 대 선별 지원 25.6%로 조사됐습니다. 이외 20대 찬성 34.5% 대 반대 38.4% 대 선별 지원 17.3%, 30대 찬성 45.2% 대 반대 39.4% 대 선별 지원 11.9%, 60대 찬성 42.7% 대 반대 39.1% 대 선별 지원 16.6%로, 찬반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충청, 호남에서 '찬성'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서울 찬성 44.2% 대 반대 34.5% 대 선별 지원 16.1%, 경기·인천 찬성 45.7% 대 반대 30.0% 대 선별 지원 19.0%, 대전·충청·세종 찬성 43.8% 대 반대 34.6% 대 선별 지원 14.4%, 광주·전라 찬성 55.2% 대 반대 25.0% 대 선별 지원 14.5%였습니다. 영남에선 찬반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대구·경북(TK) 찬성 37.3% 대 반대 42.6% 대 선별 지원 19.1%, 부산·울산·경남(PK) 찬성 39.8% 대 반대 42.3% 대 선별 지원 14.8%였습니다. 강원·제주는 찬성 40.9% 대 반대 48.1% 대 선별 지원 11.0%로, '반대' 응답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진영별-양당 지지층도 민생지원금 의견 엇갈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찬성 41.2% 대 반대 33.6% 대 선별 지원 19.9%로, '찬성' 응답이 상대적으로 앞섰습니다. 보수층 찬성 25.4% 대 반대 55.8% 대 선별 지원 15.2%, 진보층 찬성 68.6% 대 반대 13.7% 대 선별 지원 13.4%로, 진영별로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의견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 찬성 8.5% 대 반대 68.8% 대 선별 지원 18.9%, 민주당 지지층 찬성 75.3% 대 반대 7.7% 대 선별 지원 15.4%로, 양당 지지층의 찬반 응답이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