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골프존이 지난해부터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국에 진출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1, 2호점의 경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을 내고 있는 가운데 3호점의 성패가 관건인데요. 3호점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미국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프존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8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23.5%나 줄어들었습니다. 계열사인 GDR아카데미 부진 등의 영향이 컸습니다. 골프존 관계자는 주요 사업인 스크린골프 라운드 수는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답보상태에 놓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해외 사업에 수십억원 규모의 비용이 들어가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바 있습니다.
골프존은 지난해 2월21일(한국시간) 골프존은 미국 뉴욕 팰리세이드센터에 복합 골프문화시설인 '골프존소셜 1호점'을 열었습니다. 이어 2호점은 올 8월 뉴욕 스카스데일에 냈습니다. 올해에는 뉴욕 브루클린에 3호점을 개장했습니다. 기존 1, 2호점의 경우 도심에서 먼 외곽지역에 있었지만 3호점은 뉴욕 상권과 가까워 이용객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골프존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21일 미국 뉴욕 팰리세이드센터에서 열린 골프존소셜 1호점 오픈 기념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골프존)
미국시장에 진출하면서 골프존은 현지화 전략을 적용했습니다. '골프존소셜' 방식을 통해 동반자들과 식음료를 즐기면서 자유롭게 스크린골프 게임을 할 수 있는 스포츠펍 콘셉트의 복합 골프문화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경기 악화 등 복합적인 이유로 1, 2호점은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거두진 못했습니다. 처음 개장 당시보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골프존은 3호점에 대한 반응 여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3호점은 골프존이 원했던 위치에 자리하고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생기기 때문입니다. 골프존 측은 3개월 정도 3호점 매출 등 반응을 본 뒤 추후 사업계획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3호점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올해 안에 추가 매장 출점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사업의 매출 증가 속도가 예정보다 느린 것은 맞지만 3호점 매장에서 분위기를 한번에 반전할 수도 있다"며 "2분기 때 BEP(손익분기점)를 넘게 된다면 미국에서 성공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골프존은 GDR아카데미 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국내 골프연습장이 포화시장에 가깝다고 판단하면서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는 것인데요. GDR아카데미 매장을 대형화하면서 경영효율화를 한다는 목표입니다. 골프존 관계자는 "초반에는 매장 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는 이용자들의 선호 추세에 따라 널찍한 로비, 많은 타석 등을 보유한 쾌적하고 넓은 매장으로 대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