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2일 18: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4월 투자은행(IB) 시장은 한 마디로 KB증권의 독무대였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선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 에이치디현대마린솔루션의 대표 주관을 맡았고 부채자본시장(DCM) 빅이슈어의 채권 발행은 물론 각 증권사의 회사채 발행을 두루 담당하며 진작 1위로 치고 나갔다. 유상증자 시장에선 4월에도 가뭄이 이어진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사진=픽사베이)
대어급 IPO로 KB증권 '1위'
<IB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2024년 4월 ECM 주관실적에서 KB증권은 IPO부문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상반기 IPO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는 에이치디현대마린솔루션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2153억원의 주관실적을 쌓은 데 더해 제일엠앤에스와 민테크의 상장을 주관하며 1위를 굳혔다.
2위와 3위도 에이치디현대마린솔루션 주관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은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742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100억원 규모의 신한제12호스팩과 60억원 규모의 신한제13호스팩 모두 상장시키며 총 주관실적 902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하나증권도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신한투자증권과 같은 실적이었지만 4월 중 상장한 하나33호스팩이 70억원 규모라 간발의 차이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IPO시장의 전통 강호 한국투자증권은 디앤디파마텍과 코칩의 상장을 주관했지만 월간 실적에서 4위로 밀려났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한 디앤디파마텍은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무려 4차례 정정공시 요청 끝에 지난 2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마무리했다. 시간은 지연됐지만 IPO 명가로서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유상증자 시장에선 하이투자증권의 약진이 돋보였다. 최근 금융당국의 심사가 까다로워진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은
판타지오(032800)와
KR모터스(000040)의 유상증자 조건을 확정하며 실적을 쌓았다. 4월 중 진행이 완료된 유상증자 모두 하이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하이투자증권은 ECM에서 유상증자로만 630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4월까지 누적 실적에선 대어를 삼킨 KB증권이 IPO와 유상증자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꾸준하게 중형급 IPO 실적을 낸 한국투자증권이 2위, 4월 중 IPO 실적을 쌓지 못했지만 3월까지 선방해온
NH투자증권(005940)이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실적 가른 증권채·은행채
4월 DCM에서도 KB증권이 독주했다. KB증권이 1위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NH·한투·신한증권 간 삼파전이 계속됐다. 지난 3월 실적이 저조한
SK증권(001510)도
SK(034730)그룹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며 4월에는 상위권에 이름을 다시 올렸다.
<IB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KB증권은 4월 한달 간 총 27건 1조7073억원의 채권발행을 주관했다. 지난 3월 딜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된 가운데 KB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의 회사채 발행,
롯데쇼핑(023530)과 호텔롯데를 비롯한 굵직한 딜을 잇달아 주관했다. 4월에는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을 연이어 주관했다. KB증권은
키움증권(039490) 회사채 발행에서 1500억원,
대신증권(003540) 회사애 750억원어치의 발행을 진행했다.
2위는 신한투자증권이 차지했다. DCM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은 총 10건 7043억원의 발행을 주관하며 월단위 실적에서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신한투자증권은 SK그룹과 롯데그룹을 비롯한 빅이슈어의 회사채 발행을 비롯해 외국계인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1360억원 규모 회사채를 단독 주관하며 실적을 쌓았다.
NH투자증권은 총 10건 6838억원의 채권발행을 주관해 3위, 지난 3월 미진한 실적을 기록한
SK증권(001510)이 총 9건 6552억원 규모 채권발행을 주관하며 4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이어간 한국투자증권은 건수로는 총 15건으로 KB증권에 뒤를 이어 가장 많았으나 총액 기준 6432억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인수 실적에서도 KB증권은 총 28건 1조2435억원의 채권을 인수하며 선두에 섰다. KB증권의 뒤를 이어 신한투자증권이 총 15건 6605억원으로 주관실적에 이어 인수실적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15건 6250억원, 19건 5965억원으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하나증권은 4월에 처음으로 인수실적에서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하나증권은 총 14건 3455억원의 채권을 인수하며 6위로 치고 나왔다. 하나증권은 KB증권과 키움증권의 회사채 인수에 참여해 실적을 쌓았고 500억원 규모 삼양식품의 회사채 인수에도 나서 올해 처음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4월 DCM 누적 순위에서는 ECM과 마찬가지로 KB증권이 압도했고, 신한투자증권의 약진으로 NH·한투·신한 간의 삼파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주관실적에선 아직 한국투자증권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NH투자증권이 바짝 뒤쫓았고 신한투자증권도 격차를 좁히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1월과 2월 연초 효과 여파로 급격한 순위변동은 발생하지 않았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