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네이버(
NAVER(035420))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를 기록했습니다
. 서치플랫폼
, 커머스 등 주력 사업의 고른 성장에 따른 것인데요
. 다만
, 일본 정부에 의한 라인발
‘먹구름
’이 몰려오면서 향후 매출에서의 영향이 불가피해졌습니다
.
네이버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본 총무성의 라인야후에 대한 자본 재검토를 포함한 행정지도’와 관련한 질의에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행정지도 자체가 이례적”이라면서 “중장기적 사업 전략의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서 정리되는 시점에 명확하게 말씀드리겠다”라며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해 말 일본 총무성은 네이버클라우드의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계기로 라인야후의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행정지도를 2차례 진행했습니다. 이후 한국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지난달 네이버에 대한 조사 협조 문의를 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에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함께 라인야후의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에게 경영권을 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라인 야후에 대해서는 주주와 기술적인 파트너로서의 입장이 있었고 긴밀한 사업적 협력은 아직 이뤄지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기술적인 파트너로서 제공했던 인프라 등을 분리해서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성이 나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인프라 매출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머지 부분은 현재로서는 말씀드릴 사항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라인 야후가 운영하는 메신저 ‘라인’은 일본에서 월 사용자가 9600만명에 달하는 이른바 ‘국민 메신저’입니다. 아시아 권역으로 넓혀 보면 태국 5500만명, 대만 2200만명, 인도네시아 600만명 등 이용자만 2억명에 육박하는데요. 이에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지배권을 상실하게 되면 서비스 확산이 용이한 핵심 인프라를 잃게 되는 것으로, 사업 확장이 제한돼 ‘소버린 AI’(주권 AI) 등 글로벌 로드맵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다만, 일본 정부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반한 정서까지 확산되면 득보다 실이 더욱 커질 수 있기에 네이버가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법으로 지분 매각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문제가 급부상한 이래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장고를 거듭하는 모습입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2조52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4393억원으로 같은 기간 32.9% 증가했는데요.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역대 1분기 최대 기록입니다.
최 대표는 “AI와 데이터, 검색 등 네이버의 핵심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장기적인 기술 성장을 창출해 네이버 본연의 경쟁력을 보다 빠르게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