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특별성과급 지급 논의까지 추가되면서 노사 간 큰 대립이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노사는 지난 1분기 노사협의회의에서 성과급 지급 시기 등 논란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8일부터 10일까지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단협 안을 확정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통상 현대차 노조가 회사 측에 요구안을 발송하면, 보름 이후 노사 상견례가 열립니다.
이번 임단협에는 마무리 짓지 못한 특별성과급까지 추가되면서 노사 간 갈등이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당초 1분기 노사협의회의에서 특별성과급 지급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임단협으로 넘어온 것입니다.
현대차 측은 임단협 전 별도로 지급된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변경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기존처럼 별도의 특별성과급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대차 노조 서울 상경 투쟁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업계에서는 특별성과급에 대한 현대차 노사 갈등이 올해 임단협에 여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는데요. 현대차 노사가 지급 방식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올해 임단협을 둘러싼 진통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특별성과급에 대해 양재동의 입으로 모욕을 줬던 일을 절대 잊지 않는다"며 "행동으로 보여주는 투쟁을 통해 최대 성과에 대한 조합원들의 정당한 보상을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현대차는 2022년 처음으로 전 직원에게 각각 400만원씩 특별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직전 사업연도 성과가 좋을 경우 이를 직원들에게 보상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작년에는 특별성과급 명목으로 '400만원+주식(현대차 10주)'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이전보다 더 큰 특별성과급 지급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성과급 수준으로 4000만원 이상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역대급 성과를 낸 만큼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도 더 받겠다는 계획인 것입니다.
이 밖에도 현대차 노사는 '퇴직자에 대한 차량할인' '정년연장' 등이 올해 임단협의 최대 쟁점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어 임단협 변수로 꼽힙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최근 5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에는 특별성과급 논란까지 있어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노사 충돌은 기정사실화다"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