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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7일 16:4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우주 발사체 기업으로는 첫 번째 상장인데다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자본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IPO에 나선 기업들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돌파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이노스페이스의 발사제 '한빛-나노'.(사진=이노스페이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3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이노스페이스는 2017년 9월 설립된 민간 우주로켓 발사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액체와 고체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적용한 비행성능 검증용 시험발사체인 ‘한빛-TLV’ 시험 발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희망적 매출 전망치…700억대 투자 성과 '주목'
이노스페이스는 2017년 설립 이후 3년 만에 벤처캐피탈(VC) 퓨처플레이로부터 첫 번째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7월까지 총 6번의 투자로 706억원을 확보했다.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500억원이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억원, 영업손실 1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3억원, 영업손실 258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약 100억원 이상 손실폭을 줄였다. 특히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경상연구개발비를 2022년 220억원에서 지난해 110억원으로 절반 가량 축소하면서 판매비·관리비가 크게 감소했다.
이노스페이스의 핵심 수익모델은 우주 발사체 서비스 계약이다. 2025년 첫 번째 상업 발사를 시작으로 7회, 2026년에는 10회의 발사를 목표로 설정했다. 회사는 지난해 말 2건의 발사 서비스를 1251만달러(약 170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원년’인 2025년 흑자전환 이후 2026년에는 매출 927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독보적 기술력…기술특례상장 잔혹사 피해갈까
이노스페이스가 뚫어야 할 난관은 다름 아닌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다. 회사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IPO를 추진 중인데, 이를 통해 상장을 시도한 기업 상당수가 참담한 성적을 기록한 탓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36개 기업 중 공모가 대비 낮은 주가를 기록 중인 곳은 절반 이상인 총 20곳에 달했다. 기술특례상장 후 기술력과 실적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증폭되면서 주가가 거듭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노스페이스의 기술력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성장 가능성’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총 133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6400~4만56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484억~60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밴드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400억~4260억원에 달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인수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6월 3~4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회사는 공모를 통해 모집한 자금을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등 운영자금으로 295억원을 사용하고, 발사제 제조 사업장 건축 등 시설자금으로 177억원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