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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시중은행 전환 앞둔 대구은행, 건전성 '빨간불'
부동산PF 등 건전성 악화 요소 산재
입력 : 2024-05-16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5:3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대구은행의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다. 건전성 저하 우려가 높은 업종 대출 잔액이 많고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오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부실채권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는 대구은행에 부담이 되고 있다. 
 
DGB금융지주. (사진=DGB금융지주)
 
건전성 저하 우려 업종 비중 커
 
13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1분기 여신 잔액은 55조574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가량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이 20조4489억원, 기업대출이 33조9847억원을 차지하며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형 성장을 지속하면서 시중은행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는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2%로 전년 동기 0.6%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부실 악화 가능성이 높은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1.26%에서 0.39%p 올랐다.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연체율도 올랐다. 1분기 대구은행의 총연체율은 0.64%로 전년 동기 대비 0.1%p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 절대값이 특히 높았는데, 1분기 0.72%로 중소기업 연체율이 0.86%를 기록했다.
 
 
 
연체율 상승 속도는 기업대출에 비해 가계 대출이 더 가팔랐다. 기업 대출이 1년간 0.05%p 오를 때 가계 대출은 같은 기간 4배나 높은 0.2p 올랐다. 특히 상·매각 전 총연체율은 0.81%로 이 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0.93%, 가계대출 연체율은 0.24%에 달한다. 대구은행은 1분기에만 762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매각했으며, 491억원을 상각처리했다.
 
건전성 저하 우려 업종의 비중이 높은 것도 위협 요소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산업 부문별 연체율 추이와 성장성 등을 고려해 섬유 및 화학 제조업, 의류제조업, 금속제조업, 건설업 등을 건전성 저하 우려 업종으로 설정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해당 업종의 대출 잔액이 전체의 18.4%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일반 은행의 평균인 15.8%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건전성 저하 우려 업종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1.1%에 달한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도 부담이다. 1분기 대구은행의 부동산PF 익스포저는 3조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4683억원 대비 22.3% 증가했다. 이 중 아파트PF가 2조61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 늘었고, 부지개발 관련 PF는 11.8% 감소했다.
 
1분기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9814호로, 전년 동기 1만1409호 대비 감소했으나 여전히 부동산 호황기인 2021년 대비 10배가량 높은 수준이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충당금·비용 탓에 당기 실적 감소
 
대구은행은 외형을 지속적으로 키우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으나, 충당금과 비용 탓에 당기 실적은 줄어들었다. 1분기 대구은행의 영업이익은 1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1639억원 대비 6.7% 감소했다. 영업수익에 비해 비용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대구은행의 1분기 영업수익은 1조1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930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가 주 배경이다. 1분기 대구은행의 유가증권 관련이익은 4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14억원 대비 39.8% 커졌다. 수수료수익도 379억원으로 전년 363억원 대비 4.4% 늘었다. 다만 영업비용도 이자비용을 중심으로 증가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조4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뿐만 아니라 대손충당금도 많이 쌓았다. 대구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분기 103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9% 증가했는데,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1분기 대구은행이 가계 대출에 대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472억원으로 전년 237억원 대비 99.2% 커졌다.
 
기업대출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가계대출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율 대비 폭이 작지만 같은 기간 30.9% 증가하면서 542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충당금 적립을 늘려 올해 1분기 기준 대구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은 9119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의 적립 잔액은 6050억원, 가계대출 충당금 잔액은 2793억원이다. 
 
이에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9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278억원 대비 6.5%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도 하락했다. 1분기 대구은행의 NIM은 2.02%로 1년 전보다 0.04%p 낮아졌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같은 기간 0.72%에서 낮아져0.65%를 기록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건전성 비율이 현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부실 징후 차주에 대한 디마케팅 등 선제적인 대응과 동시에 시장 상황에 맞춘 적절한 부실채권 상·매각을 실시해 건전성 비율의 급격한 악화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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