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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역지사지"…왕이 "간섭 배제"
한중 외교장관회담, 상황 인식 속 "협력 필수" 한목소리
입력 : 2024-05-13 오후 8:51:46
취임 이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사진은 이날 양자회담에서 맞나 인사를 나누는 조 장관과 왕 부장.(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13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양국이 간섭을 배제하고 우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난관이 있더라도 이견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협력 모멘텀을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조 장관은 "갈등보다 협력에 초점을 맞추자"고 했고, 왕 부장은 미국을 의식한 듯 '간섭 배제'를 언급하면서도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조 장관은 "우리는 대외관계를 제로섬 관계로 인식하지 않고 그렇게 관리하지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미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우리 정부가 한중관계에 소홀히 대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 겁니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는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사안별, 분야별로 균형 감각을 갖고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른 양국 관계 제약 요인을 최소화하고 갈등보다는 협력에 초점을 맞춰 작은 일부터 하나씩 착실하게 성과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몇 년간 악화한 양 국민의 상호 인식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는 역지사지 자세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가운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공감대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장관은 또 "북한의 연이은 도발, 그리고 여러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도전 과제에 양국이 직면해있는 만큼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공동의 도전에도 함께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왕 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중한 수교와 관계 발전이 시대의 조류에 부합하는 것이자, 인민의 뜻을 구현한 것"이라며 "중한 관계가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은 명확히 증가했는데 이는 우리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중국이 보고 싶어 하지도 않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특히 "나는 한국이 중국과 함께 양국 수교의 초심과 선린·우호의 방향, 상호 협력의 목표를 견지하고, 간섭을 배제한 채 마주 보고 가며, 우리가 힘을 합쳐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또 "양국은 가까운 이웃나라이고, 자주 왔다갔다 해야 한다"며 "이는 양측이 이해를 증진하고 상호 신뢰를 강화해 협력을 추진하는 데 유익하다"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이달 말 서울 개최로 조율되고 있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관련 일정과 의제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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