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TV-가전을 AI로 한 데 묶은 ‘AI 제국’을 만듭니다. 그 첫걸음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집 밖에서도 부모님과 아이의 안위를 살필 수 있는 AI 기능들에 방점을 뒀습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국내 미디어 대상으로는 처음으로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 센터를 공개하고, 이곳에서 ‘AI 라이프 솔루션’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1700평 규모의 CX·MDE에는 실제 30평대 아파트 주거와 비슷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현관문 도어락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거실 조명과 TV, 공기청정기, 에어컨이 자동으로 켜집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 관계자는 삼성 액자 스피커인 ‘뮤지프레임’을 통해 “냉장고에 있는 피자 밀키트를 비스포크 큐커에 돌려 먹고 학원에 가”라는 메시지도 시연했습니다. 근무 중이지만 삼성 가전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해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 혼자 있을 아이를 원격으로 케어한 것입니다.
또한, ‘AI 라이프 솔루션’은 따로 살고 있는 부모님의 건강도 살필 수 있습니다.
김현정 프로가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부모님이 센서가 달린 약통 보관함을 여는 순간 약을 복용했다는 알림을 스마트 싱스로 받을 수 있고, 약을 복용하지 않을 경우 붉은 조명이 깜빡거리면서 약을 복용하라는 알림을 주기도 합니다. 이 조명은 필립스 제품으로 삼성 스마트 싱스와 연동됩니다. 부모님이 냉장고를 24시간 동안 한 번도 열지 않는 등 활동이 감지되지 않을 때는 ‘활동이 없다’는 알림을 받고 즉각 연락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패밀리 케어’는 부모님의 TV, 냉장고, 정수기, 인덕션, 스마트폰의 사용 여부를 가족의 스마트싱스로 확인하고,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녀도 부모님을 위해 원격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온 가족이 함께 사용이 가능한 토탈 서비스입니다.
김현정 삼성전자 프로는 “‘패밀리 케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고 가족들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부모님을 위해 시니어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해 개발한 서비스로, 삼성전자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패밀리 케어’ 서비는 오는 6월 한국에 최초로 론칭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신혼부부, 1인 가구의 AI 라이프 솔루션도 제안했습니다.
'신혼부부를 위해 집안일은 벌써 끝남 AI 라이프'로, 바쁜 맞벌이 신혼부부에는 집에 아무도 없는 낮 시간엔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이 집 안 구석까지 깨끗하게 먼지 흡입부터 물걸레 청소까지 해줍니다.
1인 가구의 경우 늦은 저녁 낯선 사람이나 배달 등 방문자가 있으면 외부 카메라로 바깥 상황을 살펴볼 수 있고, 집을 오래 비울 때에는 저녁마다 조명이 켜지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해 집 밖에서 언제든 안심하고 보안 상태도 확인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제안했습니다.
김 프로는 “고객이 생각하지 않아도 AI가 '알아서' 작동하면 가사노동을 크게 덜 것으로 본다”며 “AI는 고객의 시간, 수고, 걱정을 줄여 삶을 더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의 가전과 TV가 AI로 한 데 묶여 집 밖에서도 안심하고 집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디바이스들이 수집하는 개인의 각종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허태영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CX·MDE센터 담당(상무)는 “삼성 보안 플랫폼 녹스는 UL 인증에서 보완 관련해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을 삼성이 최초로 가전에서 받았다”며 “어느 정도 정보를 알아서 소비자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서 세세하게 보안 정책을 세우고 있다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닷컴 홈페이지에 ‘세상 편한 AI 라이프’라는 신규 페이지를 오픈해 △부모님 △신혼부부 △영유아 가구 △1인 가구별 AI 제품 패키지를 추천해주고, 구매한 제품에 탑재된 AI 기능을 최적화해 사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제안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직원이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