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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중앙첨단소재, 리튬 수혜 양날의 검…CB 폭탄에 '오버행 주의보'
12회차 CB 절반 이상 청구권 행사로 주주가치 '희석'
입력 : 2024-05-20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0: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중앙첨단소재(051980)(구 중앙디앤엠)가 최근 리튬 관련주의 주가 급등 속에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잇달아 행사되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중앙첨단소재는 계속되는 자금 조달로 재무건전성이 다소 저하된 가운데 엔켐(348370)과 함께 2차 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 생산 공장을 설립해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중앙첨단소재 (사진=네이버 지도)
 
전환청구권 행사 연속에 주가 희석·오버행 우려 '발발'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앙첨단소재 제12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전환가액은 709원에 86만6012주(1.01%)가 오는 6월3일 상장될 예정이다. 중앙첨단소재는 지난해 흑자 전환하고, 최근 리튬 관련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상승했는데 14일 종가가 4460원인 것을 적용하면 주당 3751원의 차익을 실현하는 셈이다. 
 
앞서 중앙첨단소재는 지난해 8월31일 원재료 매입, 인건비 등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100억원에 달하는 12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최초 전환가액 716원에 발행 주식수는 1396만6480주로 당시 발행주식 총수(6300만1841주) 대비 비율은 22.17%에 달했다. 
 
지난 3일부터 전환(행사) 가능기간이 도래했는데 12회차 CB 발행 대상자(투자자)인 비앤엠솔루션투자조합은 적극적으로 전환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 비앤엠솔루션은 보유한 12회차 전환사채에 대해 이미 반 이상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상태다. 지난 7일 651만6858주(8.30%), 지난 8일 91만4625주(1.08%), 지난 13일 86만6012주(1.01%)를 전환키로 했다. 전환청구권 행사주식수는 총 829만7495주로 발행주식총수 8593만3420주 대비 비율은 9.66%에 달한다. 
 
문제는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면서 지분가치가 희석되고 주주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첨단소재는 지난해 10회차 CB 전환청구권 행사 이후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가능성을 덜기 위해 11회차 CB는 전환 기간을 1년 연장한 바 있다. 당시 사채권자와 협의해 11회차 CB 26억원(520만주)에 대한 전환 가능 기간을 올해 10월로 미루었는데 그 기한이 가까워졌다. 
 
또한 아직 12회차 CB 금액은 41억원(580만6853주)이 남아있으며, 13회차 CB 100억원(467만9457주)에 대한 전환 청구도 오는 6월22일부터 가능할 예정이다. 여기에 14회차 CB 220억원(673만1946주)에 대한 전환청구기간은 오는 7월7일부터 도래한다. 이에 기발행주식 총수(8593만3420주)에서 잔여 11회·12회·13회·14회차 CB를 합친 총 2915만202주에 대한 비율은 26.09%에 달한다. 이에 하반기 오버행에 대한 우려는 다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첨단소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전환청구권 행사는 사채권자께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서 저희들이 어떻게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라며 “작년에 11회차 전환사채의 경우에는 협조 요청을 드린 것에 대해 사채권자들이 받아들이셨는데 이번에는 협조를 하겠다는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흑자 전환했지만 영업활동현금 손실에 부채·차입금 증가
 
중앙첨단소재는 지난해부터 2차전지 소재인 리튬염(LiPF6) 신사업을 추가하면서 자금 조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필요 자금 대부분을 외부 자금으로 조달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자금 여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중앙첨단소재는 2022년 에코엠넷을 인수하면서 매출이 2021년 130억원에서 2022년 266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엔 매출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원가율 하락과 비용 절감 노력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당기순손실은 2022년 183억원에서 지난해 484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상지카일룸에 대한 손상차손이 지난해 60억원을 기록하면서 손상차손누계액이 2022년 8억원에서 2023년 10억원으로 증가한 탓이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되며 112억원에서 212억원으로 손실이 확대됐다. 
 
반면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은 2022년 27억원에서 지난해 997억원까지 늘어났는데 차입금과 사채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4회차 전환사채 220억원을 발행하면서 전환사채로 인한 부채는 2022년 19억원에서 지난해 136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가면 안정적인 수준에서 벗어난 것으로 간주한다. 또한 차입금도 160억원이 추가됐다. 이에 2022년까지만 해도 13%에 머물렀던 차입금의존도가 지난해 25%로 올랐다. 
 
다만 중앙첨단소재가 14회차 CB를 발행한 이유는 합작법인의 제조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지난해 5월 중앙첨단소재는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자 엔켐과 리튬염(LiPF6) 사업을 영위하는 합작법인(JV) 이디엘(EDL)을 설립했다. 리튬은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로 꼽힌다. 엔켐은 새만금에 중앙첨단소재와 함께 중국 리튬염 제조기업 다불다화확(DFD)과 협력해 연간 5만톤의 LiPF6 생산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건설에 성공한다면 연간 약 1500억원 이상 매출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중앙첨단소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리튬 쪽 생산 기업 투자는 계속 협의 중”이라며 ”아직 어느 시기에 된다고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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