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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3N→NK 지각변동…IP 확보만이 살 길
넥슨·크래프톤, 기존 IP로 실적 견인
입력 : 2024-05-16 오후 3:52:04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올 1분기 3N(엔씨·넥슨·넷마블)으로 군림해온 엔씨소프트(036570)가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한 반면 넥슨·크래프톤(NK)은 선방했습니다. 운명을 가른 것은 역시 IP(지식재산권)와 도전정신입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24년 1분기 영업이익 2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줄었습니다.
 
넥슨도 영업이익 2605억원(엔화 291억 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줄었지만, 자체 전망치인 152억~234억엔을 웃돌았습니다. 이번 실적은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1분기 실적의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는 게 넥슨의 설명입니다.
 
크래프톤(259960) 역시 영업이익 31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 올랐습니다. 매출은 6659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했습니다.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 렐루게임즈의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이미지=스팀 웹사이트)
 
넥슨과 크래프톤의 공통점은 1분기 실적을 기존 IP가 이끌었다는 점입니다. 전반적으로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등 FC 프랜차이즈, '블루 아카이브'가 매출을 견인했습니다.
 
북미·유럽 매출은 콘솔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이 선전해, 전년 동기 대비 92% 올랐습니다. 대표작 메이플스토리는 북미·유럽과 동남아 등에서 분기 최고 매출을 경신했습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배틀그라운드 업데이트로 PC·콘솔판은 물론 모바일판에서도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는 발리우드 영화 공동 마케팅, 명절 콘텐츠 강화 등으로 인도 사용자 관심을 모았습니다.
 
크래프톤은 개발사 지분 투자와 세컨드파티 배급 등으로 유망 IP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요. 지난해 투자 규모는 10건이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9건을 투자했습니다.
 
양사는 기존 IP 경쟁력을 키우며 신작 출시도 앞두고 있습니다. 넥슨은 이달 21일 중국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하고, 2분기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도 PC와 플레이스테이션(PS), 엑스박스(XBOX) 등으로 출시합니다. 모바일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도 연내 출시합니다.
 
크래프톤은 산하 스튜디오 렐루게임즈가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을 23일 스팀(Steam)에 '앞서 해보기' 방식으로 출시합니다. 중년 남성 김 부장이 '마법 소녀'가 돼, 인구 감소에 따른 마법 소녀 부족 현상을 해결한다는 파격 설정으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다크앤다커 모바일'도 IP 유명세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역시 기존 리니지 문법에서 벗어난 콘솔 게임 '배틀크러쉬' 등으로 신규 IP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안정성에만 기대지 않는 도전적인 행보가 NK IP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즈큥도큥'은 뻔한 게임이 나오는 시장에서 그렇지 않은 것에 도전한 넥슨의 '데이브 더 바이버'처럼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즈큥도큥은 B급 감성이긴 하지만, 장르 다변화와 실험 정신 측면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IP 개발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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