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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7일 14:4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정밀화학업체
송원산업(004430)이 지난해 실적 저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확대했던 자본적지출(CAPEX) 역시 정부 지원을 통한 탄소저감장치 공사 외 유지보수를 위한 경상 투자를 중심으로 규모를 줄여나가면서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송원산업)
2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송원산업의 매출액은 1조300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연도(1조3295억원) 대비 22.53%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경기 침체에 따른 나프타 분해설비(NCC)업체의 가동률 하향 조정 등으로 인해 산화방지제 수요가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당시 록다운(이동제한) 지시로 인한 공급 차질이 해소된 가운데 급격한 공급량 증가로 인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산화방지제 판매량은 전년 대비 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급격한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효과(생산 및 판매 시차에 따른 이익)로 수익성도 저하됐다. 매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2022년 1851억원을 기록하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585억원으로 약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마진 역시 직전연도 대비 7.2%포인트 하락한 9.2%를 기록했다.
1분기에도 이 같은 실적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NCC업체들의 가동률 상향 조정에 따른 산화방지제 수요 회복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으나, 중국산 저가 산화방지제가 유입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저하됐다. 1분기 기준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2672억원에서 2558억원으로 4.27% 줄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85억원에서 121억원으로 34.59% 가량 급감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다만 올해에는 글로벌 페놀의 대규모 증설로 원재료 가격의 하향 안정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완만한 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송원산업의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순차입금의 경우 2022년 말(1815억원) 대비 1077억원 감소한 73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기간 부채비율은 78.3%에서 58.2%로 20.1%포인트, 차입금의존도는 23.9%에서 15.9%로 8%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원재료와 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완화에 힘입어 알킬페놀 증설 등 자본적지출 외에도 배당 소요자금을 자체 충당하고 1038억원의 잉여현금을 조성한 결과다.
향후에는 탄소저감장치 공사 등 정부지원을 받는 설비 투자 외 경상적인 자본적지출로 투자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송원산업은 2021년 266억원 수준이던 자본적지출을 2022년 482억원까지 확대, 지난해에도 426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김진홍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운영 및 설비투자 소요자금 상당 부분을 자체 충당하며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 전망"이라며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급등락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으며 주요 제품의 수급에 따라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