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이지유 기자] 다음 달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일부 유통 품목 소비자 가격이 일제히 오를 전망입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제조사 납품가격 인상 및 유가 리스크 확대 등으로 원재료 원가 부담이 계속 악화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줄줄이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는데요.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식료품 코너 사진.(사진=이지유기자)
롯데웰푸드는 내달 1일부터 가나초콜릿 등 초콜릿 제품 17종을 평균 12% 인상합니다. 구체적으로 ABC초콜릿(187g)이 기존 4780원에서 5280원으로 10.5% 인상되며, 가나마일드(70g)는 1920원에서 2240원으로 16.7% 오르며, 빈츠(204g)는 4480원에서 4780원으로 6.7% 가격이 뜁니다.
동원F&B 조미김 가격도 오르는데 동원 참기름김(4g 16봉)은 5990원에서 6490원으로 8.0% 인상되며 대천김 구이김밥용김(22g 3봉)은 7990원에서 9990원으로 25%, 양반 들기름김(20봉)은 9480원에서 1만 980원으로 15.8% 오릅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샘표 양조간장 30종 가격도 내달 평균 9% 오를 예정인데요. 양조간장701(1.7ℓ) 제품 소비자 가격은 기존 1만7010원에서 1만8610원으로 인상됩니다.
편의점에서는 내달 1일부터 델몬트 콜드쥬스 오렌지와 포도 각 250㎖ 제품 가격이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인상됩니다. 유동골뱅이 230g 제품은 8900원에서 9900원으로 11.2% 오를 예정인데요.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핫식스 음료 부문 출고가격도 인상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칠성사이다(250㎖) 가격은 1700원으로 100원 오르게 됩니다. 펩시콜라도 1600원으로 100원 인상됩니다.
그 밖에 생활용품 제품가격도 일제히 오르는데요. 질레트 마하3 면도기 가격은 1만31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10.7% 오르며, 듀라셀 건전지 디럭스 AA 2개는 4300원에서 4700원으로 9.3% 오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납품 가격을 올리면 판매처인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올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배경도 가격인상에 한 몫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관련 업체들의 공통된 입장인데요.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코아나 오렌지 등 제품 원재료는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 때문에 생산량 자체가 줄어 유례없는 가격 급등세를 보였다"며 "원가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더이상 견디지 못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연이은 가격인상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하나둘씩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면 연쇄 작용이 나타난다"며 우려를 나타내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이유로 국제 원재료 시세가 올라도 정상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성급한 가격 인상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소비자들이 고통받는 부분은 먹거리 물가의 고공행진이 크다"면서 "물가 인상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고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성은·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